[Rendez-vous en France 2025] 제18회 랑데부 프랑스 현장을 가다! 프랑스는 스포츠 어게인 … 먹을 것도 가득했던 소문난 잔칫집

한국 여행업체 34개사 참여해 역대 최다 기록 내년은 니스에서 개최…스포츠 이벤트 이어져 프랑스 리옹 글·사진=송요셉 기자

2025-04-14     송요셉 기자

프랑스 최대 국제관광박람회인 제18회 랑데부 프랑스(Rendez-vous en France 2025)가 MICE와 미식의 도시 리옹(Lyon)에서 개최됐다. 2만8,000여건의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진 관광교류의 흥겨운 장이었다. 그 현장을 다녀왔다. 
   

제18회 랑데부 프랑스는 704개 현지 업체와 62개국 817명의 관광업계 종사자를 비롯한 총 1,950명이 참석해 3,000여평 규모의 MICE 홀 할레 토니 가르니에(Halle Tony Garnier)를 가득 채웠다

리옹에서의 rendez-vous

제18회 랑데부 프랑스는 현지시각 4월1~2일 양일간 오베르뉴 론 알프스(Auvergne-Rhône-Alpes) 지방의 중심 도시 리옹(Lyon)에서 개최됐다. 행사에는 704개 현지 업체와 62개국 817명의 관광업계 종사자를 비롯한 총 1,950명이 참석해 3,000여평 규모의 MICE 홀 할레 토니 가르니에(Halle Tony Garnier)를 가득 채웠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지난해 참가 비중이 13.5%로 낮았던 동부지역의 참여율이 올해 24%로 급증해 동‧서‧남‧북부 모두 20%대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전역에서 고루 참가했다. 현지 업체 수도 10.8% 증가해 전년대비 약 8.2% 증가한 2만8,114건의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졌다. 업체별로는 숙박‧식음료가 36%로 가장 많았으며, 지역관광청 및 관광사무소(25%), 박물관‧유원지(15%), 인바운드‧예약서비스(13%), 운송(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초청 글로벌 여행사 비율은 유럽이 52%로 과반을 차지했고 아시아‧태평양‧아프리카가 23%, 남‧북미가 20%를 차지했다.

한국에서는 34개사가 참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사진은 리옹 구시가지

한국에서는 34개사가 참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랑데부 프랑스에 참가한 장거리 시장 가운데 한국은 미국(75개사), 일본(46개사), 브라질(35개사)에 이은 4위에 자리했다. 한국에서는 타이드스퀘어, 한진관광, 노랑풍선, 허니문리조트, 하나투어, 샬레트래블, 트래블레이블, 마이리얼트립 등이 참가해 역대 참가자 수 최고치였던 지난해 수준(29개사)을 웃돌았다. “현지 관광기관이 전 지역에서 균등하게 참가해 특정 지역에 치우치지 않게 미팅을 진행할 수 있었고, 현지 업체들이 여행상품 구성과 커미션 등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줘 의미 있는 결과가 기대된다”라고 여러 한국 참가자가 의견을 밝혔다.

프랑스관광청은 랑데부 프랑스 본 행사에 앞서 글로벌 바이어를 대상으로 52개의 테마별 프리 투어를 진행했다. 사진은 리옹 구시가지

영양가 풍부한 애피타이저

프랑스관광청은 본 행사에 앞서 와인·미식·골프 등에 중점을 둔 52개의 테마별 프리 투어를 진행하고, 글로벌 및 전체 참가자를 대상으로 각각 워크숍을 개최해 세계 각국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자유로운 교류의 자리를 마련하는 데 힘썼다. 특히 전체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워크숍에는 1,900여명이 참석해 리옹 도심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사전 행사는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사전 워크숍에 참가한 한 여행사 대표는 “다양한 국가의 참가자들과 자유로운 비즈니스 교류를 가질 수 있었으며, 특히 평소 관심 있었던 국가의 여행업계 관계자를 만나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프리 투어에서 만난 호주 브리즈번에서 온 한 여행사 대표는 “프리 투어 중 현지 DMC 관계자와 가벼운 미팅을 가진 덕분에 본 행사에서 더욱 깊고 실질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동·서·남·북부 지역 모두 20%대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전역에서 고루 참가했고, 현지 업체 수도 10.8% 증가해 전년 대비 약 8.2% 증가한 2만8,114건의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졌다.

되짚고, 새로 살피고

현지시각 2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는 올림픽 개최와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등으로 의미 있는 한 해였던 2024년의 성과를 되짚고, 2025년 주요 이벤트와 문화 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프랑스관광청에 따르면 2024년 프랑스는 1억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했고, 관광 수익 710억 달러(한화 약 104조원)를 기록했다. 특히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양 국제 대회 기간인 총 29일간 파리 외국인 관광객 수는 710만명으로, 연간 2,260만명의 31%를 차지했다.

프랑스관광청에 따르면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인 총 29일간 파리 외국인 관광객 수는 710만명으로, 연간 2,260만명의 31%를 차지했다

올해도 스포츠 관광 열풍은 이어진다. 먼저 오드프랑스(Hauts-de-France) 지방에서는 사이클대회 파리-루베(Paris-Roubaix Challenge)가 4월12일~13일 양일간 열렸다. 세계 3대 로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는 오는 7월5일 올림픽 무대였던 프랑스 릴 메트로폴(Lille-Metropole)에서 열릴 예정이다. 또 프로방스 알프 코트다쥐르(Provence-Alpes-Côte d'Azur) 지방에서는 화가 폴 세잔(Paul Cézanne)을 기리는 전시회를 6월28일부터 10월12일까지 펼칠 예정이다.

이밖에도 코르시카(Corsica)와 브르타뉴(Bretagne), 옥시타니(Occitanie), 부르고뉴(Bourgogne) 지방 등에서 무장애 관광지 개발, 유네스코 연계 철도 투어, 와인 관광, 테마 여행 등 관광 개발 계획을 설명했다. 더불어 프랑스 관광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프랑스 코네세르(France Connaisseur) 이수자를 대상으로 시상식을 진행했다.

 

▶Mini Interview  
랑데부 프랑스에서 바통을 주고받다

제19회 랑데부 프랑스는 프로방스 알프 코트다쥐르(Provence-Alpes-Côte d'Azur) 지방의 주요 도시 니스(Nice)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랑데부 프랑스 현장에서 서로 바통을 주고받을 프로방스 알프 코트다쥐르 관광청 야닉 르 마가뒤르(Yannick Le Magadure) 마케팅 이사와 제18회 행사를 성료 시킨 오베르뉴 론 알프스 관광청 로랑 코르미에(Laurent Cormier)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프로방스 알프 코트다쥐르 관광청 야닉 르 마가뒤르 Yannick Le Magadure 마케팅 이사

프로방스 알프 코트다쥐르 관광청
야닉 르 마가뒤르 Yannick Le Magadure 마케팅 이사

-제19회 랑데부 프랑스에 대한 기대는.
2026년 랑데부 프랑스 개최지인 니스(Nice)에서는 시내 중심의 프리 투어를 통해 니스의 다양한 호텔들을 참가자들에게 경험시킬 계획이다. 특히 가까우면서 서로의 특색이 명확한 프로방스, 알프스, 코트다쥐르 각각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다채로운 프리 투어를 구성하고 있다. 니스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 잘 알려진 마르세유(Marseille)와 칸(Cannes) 등과 가까운 도시를 연계해 가능한 많은 지방을 경험시키며 아이디어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 시장에 대한 평가는.
지난해 프로방스 알프 코트다쥐르 지방의 한국인 관광객 숙박 수가 전년대비 6% 증가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돌았다. 전체에서 25번째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국가이며, 아시아에서는 중국에 이어 2번째다. 특히 한국 여행업계는 프로방스 알프스 코트다쥐르 지방에서 퀄리티 있는 상품들을 만들고 있어 현지 업체들도 선호하는 시장이다. 특히 지난해 한국인 관광객이 전년대비 23% 증가하면서 현지 여행업계에서도 한국 시장의 회복을 체감하는 모습이다.

-한국 시장을 공략할 매력은.
한국을 직접 방문하며 트렌드를 파악해 본 바로는 지방의 라이프 스타일과 미식, 와인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로방스 알프 코트다쥐르 지방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와인은 바캉스와 휴가를 상징하는 로제 와인으로, 이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또 와인 제작 체험 프로그램도 여러 와이너리에 마련돼 있어 체험을 중시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한다.

오베르뉴 론 알프스 관광청 로랑 코르미에 Laurent Cormier 대표

오베르뉴 론 알프스 관광청
로랑 코르미에 Laurent Cormier 대표

-이번 랑데부 프랑스의 성과는.
올해 랑데부 프랑스는 3만건에 육박하는 비즈니스 미팅 건수를 기록했다. 오베르뉴 론 알프스에서는 로컬 관광업체 100여곳이 참가했는데, 로컬 업체들이 과거 랑데부 프랑스 때와 같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 형성과 상품 개발을 이뤘기를 기대한다. 또 참가자들에게 오베르뉴 론 알프스 지역 경험을 제공한 점이 의미 있다. 전 세계 200여명의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프리 투어를 통해 각 지역을 방문했다. 이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지방의 자연, 스포츠 활동, 문화 등을 홍보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아시아 참가자 규모가 늘었다.
랑데부 프랑스 현장에서 아시아 참가자들이 늘어나는 게 가시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 시장과는 정기적으로 협력하고 있고, 매 회차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을 느낀다. 그럼에도 시즌별, 테마별 상품을 내세워 장거리 시장 공략을 지속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아시아 시장에서도 새로운 상품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한국 시장에서 더 많은 관광객들이 프랑스를 방문할 수 있길 희망한다. 

-한국에서 단독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과거 오베르뉴 론 알프스 단독 상품을 만들었지만 코로나19로 출발하지 못했다. 앞으로도 한국 여행사들이 상품 개발 의지를 보인다면 협력할 의지가 있다. 단독 상품을 마련하는 이유는 유럽 여행 트렌드가 다국가 방문이 아닌 한곳에서 오래 머무는 것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또 장거리 이동이 없어 연료 소비를 줄이는 저탄소 여행을 실현해 지속 가능한 여행에도 일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