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3주년 특집] 해외여행 소비자 의식 조사② 희망 여행지 | 소비자가 선망하는 여행지, 올해도 미국!
지난해처럼 유럽·미국 1위 유럽▶아·태▶미주▶오세아니아 미국▶스위스▶괌▶일본 여행경험·성별·연령 따라 차이
과연 현실적 여건에 상관없이 소비자들이 떠나고 싶어 하는 해외 여행지는 어디일까? 소비자들이 희망하는 해외 여행지를 물었다.
여성은 유럽, 남성은 아·태 선호
여행 예산이나 여행기간 등 현실적인 걸림돌이 없다면 가장 가고 싶은 해외여행지(희망 여행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럽 지역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35.3%가 유럽을 꼽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29.6%로 그 뒤를 이었다. 유럽과 아태 지역에 이어 미주도 두 자릿수(11.5%) 지지율로 3위에 올랐다. 오세아니아(11.3%)가 지난해와 비교해 점유율을 크게 높이며 미주와 비슷한 지지를 받은 게 특징적이다, <1>
성별로 보면 유럽에 대한 여성의 지지가 컸다. 희망여행지로 유럽을 선택한 여성 비중은 40.5%로 전체 평균(35.3%)을 상회했으며, 아태 지역(24.0%)과도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반면 남성들은 유럽보다 아태 지역을 선호했다. 남성의 37.6%가 아태 지역을 희망여행지로 꼽았고 유럽은 27.9%로 그 다음이었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층에서 전체 결과와 마찬가지로 유럽→아태→미주 순서로 희망여행지를 꼽았다. 해외여행 경험 유무와 횟수에 따라서 미묘한 차이도 보였다. 2022년 이후 해외여행 경험이 없다고 응답(18.0%)한 이들은 전체 응답 패턴과 달리 아태 지역을 희망여행지로 꼽은 비율(37.4%)이 유럽(32.3%)보다 높았으며, 1~3회 해외여행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이들(52.0%)은 전체 결과와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4회 이상 해외여행 경험이 있는 이들(30.0%)은 아태 지역 선택 비율(17.5%)이 전체 평균(29.6%)을 크게 밑돈 반면 유럽(38.7%)과 미주(13.9%)를 선택한 비율은 전체 평균을 비교적 높게 웃돌았다. 여행경험이 적을수록 중단거리 여행지를 선호하고 많을수록 장거리를 선호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행을 떠날 시기로는 모든 지역에서 2025년 10월이 1위에 올랐다.<2>
여행성향 따라 희망여행지 갈려
희망 여행지 상위 3개 지역(유럽, 아태, 미주)별로 해당 여행지를 선택한 여행자들의 여행성향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유럽과 미주를 희망여행지로 선택한 이들은 2022년 이후 해외여행 ‘5회 이상’자들이 가장 많은 반면 아태 지역 응답자들은 ‘2회’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희망하는 해외여행 시기로는 2025년 10월을 가장 많이 염두에 두고 있었다. 가장 선호하는 예약 채널은 여행사나 OTA인데, 아태 및 유럽 지역 선택자들은 하나투어를, 미주 지역 선택자들은 스카이스캐너를 가장 선호했다. 항공사를 선택할 때는 지역에 상관없이 모두 항공요금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한다고 답했는데, 호텔을 선택할 때에는 답이 갈렸다. 다른 지역과 달리 아태 지역 선택자들은 호텔위치보다는 후기 및 평점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답했다. 항공부터 호텔까지 모든 요소를 개인이 예약하는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유럽과 미주 지역 선택자들과 달리 아태 지역 선택자들은 일행끼리 다니는 프라이빗 패키지투어를 선호한다고 답해 다른 양상을 보였다. <3><4>
1위 지킨 미국, 일본 제친 괌
각 지역별 희망여행지를 국가별로 살펴본 결과, 유럽 지역에서는 스위스가 18%로 1위에 올랐고, 스페인(15.4%)와 이탈리아(11.8%), 프랑스(8.6%)가 비슷한 지지율로 그 뒤를 이었다. 스위스는 지난해에도 유럽 지역 1위에 올랐었다. 아태 지역에서는 부동의 1위였던 일본(18.5%)을 괌(19.3%)이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하와이(12.7%)가 3위에 올랐다. 미주에서는 미국(본토)이 64.0%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오세아니아에서는 호주(44.4%),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29.4%), 아프리카에서는 이집트(22.9%)가 각각 대표 희망 여행지로 꼽혔다.
국가별로 희망 여행지를 살핀 결과, 미국(7.4%)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스위스(6.4%), 괌(5.8%), 일본(5.6%), 스페인(5.5%)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보다 6단계나 상승하며 단숨에 2위로 올라선 괌의 상승이 눈에 띈다. 상위 10위권 국가 내에서는 호주(5.1%)와 뉴질랜드(4.5%)의 선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호주(6위)와 뉴질랜드(7위)는 전년대비 각각 8단계, 12단계 순위가 상승하며 10위권에 들었다. 독일(16위), 네덜란드(19위), 몽골(20위)이 새롭게 상위 20위 국가에 이름을 올린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무비자 정책 등으로 한국인 여행객이 빠르게 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올해도 2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5>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