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3주년 특집] 해외여행 소비자 의식 조사③ 유력 여행지 | 현실적으론 올해도 일본, 그 다음으론 베트남
유력여행지, 아·태 지역 60%로 최고 지지율 아·태▶유럽▶오세아니아, 일본▶베트남▶괌 순 중국 7위로 상승, 호주·뉴질랜드 10위권 진입
소비자들에게 여행비용이나 시기, 기간 등 현실적 여건을 고려했을 때 가장 가고 싶은 ‘유력 여행지’는 어디인지 물었다. 막연한 상상 속의 여행지가 아닌 실현 가능성이 높은 현실적인 여행지다.
일본·스페인·호주·미국 지역별 1위
현실적 여건을 고려했을 때 가장 가고 싶은 ‘유력여행지’를 묻는 질문에 59.8%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라고 답했다. 지난해(73.5%)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지지다. ‘희망여행지’ 1위로 꼽혔던 유럽을 유력여행지로 선택한 이들은 11.4%에 불과했으며 오세아니아(8.4%), 미주(4.8%), 아프리카(1.8%), 중동(1.6%)은 한 자릿수 득표에 그쳤다. 오세아니아가 미주보다 높은 지지를 받은 게 눈에 띈다. 남성(64.5%)이 여성(56.6%)보다 더 아태 지역을 선호했으며, 연령별로는 30~40대의 지지(61.9%)가 가장 높았다.
각 지역별 유력여행지를 국가별로 살펴봤다. 아태 지역에서는 1위 일본(28.8%)을 필두로 베트남(18.6%), 괌(11.5%), 태국(9.2%), 타이완(3.6%)이 ‘톱5’를 형성했다. 유럽 지역에서는 스페인(14.2%), 스위스·포르투갈(9.9%), 이탈리아(9.3%)가 1~3위를 차지했다. 그외 지역별로 보면 오세아니아에서는 호주(45.4%), 미주에서는 미국(61.8%), 중동에서는 카타르(30.4%), 아프리카에서는 모로코(23.1%)가 가장 유력한 여행지로 꼽혔다.
아태 지역은 2022년 이후 해외여행 경험 유무와 횟수에 상관없이 유력여행지로 고른 지지를 받았다. 2022년 이후 해외여행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의 61.4%, 1~3회 경험자의 61.4%, 4회 이상 경험자의 56.1%가 아태 지역을 유력여행지로 꼽았다. 아태,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을 유력여행지로 꼽은 이들 모두 희망 여행시기로 10월을 1위로 선택했으며, 미주 선택자들은 7월을 가장 많이 꼽았다. 유력여행지별로 여행예산 규모는 달랐다. 객실 1박 예산을 묻는 질문에 미주 지역 선택자들은 50만원 이상(57.5%)을 가장 많이 꼽은 반면, 아태(56.3%)와 유럽(49.7%), 오세아니아(44.1%)에서는 19만원 이하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2><3>
선호 여행지별 여행성향 제각각
유력여행지 상위 3개 지역인 아태,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 응답자들의 여행성향을 문항별 최다 답변 내용을 기준으로 도출해봤다. 여행지 선택 이유로 아태 지역 선택자들은 이동거리와 기간(44.3%)을, 유럽은 여행지의 매력(42.2%)을, 오세아니아는 자연 경관(39.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여행 동반자로는 모두 가족을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선호 숙소도 3~4성급 비즈니스호텔로 같았다. 아태와 유럽 지역은 모두 완전 자유여행을 가장 선호한 반면 오세아니아 지역은 지인들끼리 가는 프라이빗 패키지투어를 선호했다. 모두 여행사나 OTA를 통해 예약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 가장 선호하는 예약 채널 역시 하나투어로 동일했다. 호텔을 직접 예약할 경우 모두 호텔위치를, 항공사 선택시에는 모두 항공요금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했다. 항공권과 호텔비 등을 제외한 현지 지출예산에서는 오세아니아 지역 지출액(100~149만원)이 가장 높았다. 아태와 오세아니아 지역은 휴식과 휴양을, 유럽은 도시탐방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5>
상위 4개국은 요지부동
유력여행지를 세부 국가별로 살핀 결과, 일본이 17.3%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와 같은 결과다. 베트남(11.1%)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위 자리를 지켰다. 괌(3위)과 태국(4위)은 올해 서로 순위를 바꿨다. 상위 4개국은 지난해와 변함이 없는 셈이다. 희망여행지 부문에서 1위 국가로 선정된 미국은 유력여행지 부문에서는 지난해보다 1단계 하락한 6위를 기록했다.
중국(7위)은 지난해보다 순위가 3단계 상승했는데, 이는 중국 정부의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정책 등으로 중국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몰디브(11위)는 8단계나 상승해 상위 20위권 국가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눈여겨 볼 국가는 이번에 상위 20개국에 새롭게 진입한 것은 물론 10위권에도 들어간 호주(5위)와 뉴질랜드(7위), 말레이시아(10위)다. 이밖에도 포르투갈, 피지, 캐나다, 마카오, 독일 등이 20위권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1>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