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Interview] 신세계백화점 여행비즈니스팀 박성길 팀장 | "소비 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여행"…비아신세계, 상생의 플랫폼 향한다

백화점 고객·마케팅 자원 지원…신규 등급·테마 상품 고려 기존 여행업계와 파트너로 '상생'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

2025-09-22     송요셉 기자
신세계백화점 여행비즈니스팀 박성길 팀장은 “여행을 소비가 아닌 삶을 확장하는 경험으로 자리 잡게 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8월5일 론칭한 ‘비아신세계(VIA SHINSEGAE)’가 고급 큐레이션 여행을 표방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대기업의 여행업 진입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신세계백화점 여행비즈니스팀 박성길 팀장에게 서면으로 궁금한 점을 물었다.

 

-론칭 직후 반응을 어떻게 평가하나.

주요 타깃인 VIP 고객을 포함한 신세계백화점 고객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초기 수요와 만족도로 미루어보아 성공적으로 신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기존 패키지여행에서 경험하기 어려웠던 수준의 큐레이션과 서비스에 대해 ‘새로운 차원의 여행’이라고 평가하는 여행객들이 많았다.

비아신세계는 ‘여행을 새롭게 정의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따라서 론칭 초기의 인식이 반짝 이벤트 효과에 그치지 않도록 경험을 일관되게 유지·확장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여행을 단순한 이동이 아닌 감정과 취향, 통찰이 쌓이는 경험의 곡선으로 설계해 소비가 아닌 삶을 확장하는 경험으로 자리 잡게 하고자 한다.

-조직 측면의 강점은 무엇인가.

신세계백화점 여행비즈니스팀은 상품 기획·마케팅·운영 지원을 아우르는 통합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아이디어 발굴부터 실행, 사후 관리까지 여행 사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일원화된 체계를 바탕으로 일관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고객에게 예약부터 사후 피드백을 주는 시점까지 동일한 서비스 결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또한 영업전략담당 소속으로서 백화점 전 고객을 잠재 고객으로 두고 있고, 본사의 마케팅 관련 지원을 받고 있어 신규 비즈니스를 정착시키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고객 니즈를 읽어내는 본사와 이를 반영해 여행을 만드는 팀원들의 시너지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세계백화점 여행비즈니스팀 박성길 팀장은 “비아신세계는 여행업계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상생의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신세계백화점

-대중화된 여행상품 출시 가능성은.

현재는 당사 고객과 VIP를 타깃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 확장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시장에 알려져 있는 대중적인 상품을 추가하는 방식이 아닌 기존 ‘큐레이션 철학’을 유지한 채 새로운 등급·테마를 마련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즉, 비아신세계만의 결이 살아 있는 여행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기존 VIP 타깃 상품 등과 브랜드 정체성과 고객 경험 품질의 균형을 맞출 계획이다.

-올해 여행시장을 어떤 렌즈로 보고,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나.

비아신세계는 여행 시장의 흐름만을 좁게 본 것이 아니라, 그 배경에 깔려 있는 전체 소비 시장의 변화에도 주목했다. 소비자들의 소비 방식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가격이나 편리함을 중시하던 과거와 달리,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내며, 이를 소비 활동 전반에 반영해 더 세분화된 취향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니라, 소비 전반에서 나타나는 ‘개인화’와 ‘차별화’라는 큰 흐름의 일부다.

취향은 세분화되고 ‘남들과 다른 경험’ 선호가 뚜렷해진 데서 비아신세계가 출발했다. 새로운 유형의 여행 수요가 발생했다고 보며, 기존 시장 안에서 단순히 경쟁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장을 새롭게 정의하고, 차별화된 소비 트렌드에 기반한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같은 무대 위에서 점유율을 다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무대를 직접 세우고, 그 안에서 비아신세계만의 독보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대기업 진입에 대한 우려도 있다.

비아신세계는 기존 여행업계를 단순히 경쟁 상대로만 보지 않는다. 그들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상생의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업계는 이미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과 노하우를 쌓아온 수많은 중소·중견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비아신세계는 이들이 가진 전문성과 업력을 존중하고, 그 위에 신세계백화점이 보유한 고객 네트워크와 브랜드 파워를 접목시켜 여행업계 전체가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강조하자면, 비아신세계는 기존 여행업계와 경쟁하는 경쟁사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고 싶다. 기존의 틀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여는 과정에서 더 많은 협력을 기대한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해 각자의 역량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