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장 입지 강화되면서 항공공급 증대
-하나투어 2배로 확대…광주 ‘전세기 전쟁’  

지방 출발 여행수요를 잡기 위한 열기가 뜨겁다. 수도권과 독립된 시장으로 지방시장의 입지가 확대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번 겨울 시즌에도 각 지방공항별로 전세기가 활발하게 운영된다. 국내외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시장 개척 차원에서 지방공항 공략에 공을 들인 것은 물론 사드갈등 직격탄을 피해 중국 이외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서 전세기가 증가하고 목적지도 한층 다양해졌다.

부산에서는 에어부산(BX)이 필리핀 보라카이, 일본 구마모토로 전세기를 운항하며, 진에어(LJ)는 일본 홋카이도, 태국 방콕을 공략한다. 스카이앙코르항공(ZA)은 내년 2월말까지 부산-씨엠립 노선에 주2회 규모로 전세기를 운항하고, 비엣젯항공(VJ)도 1월말까지 9회에 걸쳐 부산-호치민 노선에 전세기를 투입한다. 청주에서도 베트남 달랏, 타이완 가오슝, 일본 오사카 등지로 겨울 전세기가 뜬다.

압권은 광주다. ‘전세기 전쟁’이라는 표현이 나돌 정도로 횟수도 많고 목적지도 늘었다. 팬퍼시픽항공(8Y)이 무안공항에서 필리핀 보라카이와 세부로 향하고, 티웨이항공(TW)은 타이완 타이페이, 일본 오사카, 베트남 다낭을 택했다. 베트남항공(VN)도 다낭 전세기에 가세한다. 50인승 소형 항공기인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일본 기타큐슈와 돗토리로 전세기를 투입하며, 제주항공은 가고시마로 향한다. 비엣젯항공은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으로, 스카이앙코르항공은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전세기를 운항한다. 

지방공항의 국제선 노선이 속속 확충되면서 굳이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이는 곧 지방출발 여행시장 확대로 이어졌다. 이에 맞춰 지방출발 정기편을 비롯해 전세기 투입도 증가하는 선순환이 형성된 셈이다. 

하나투어는 “올해 11월까지 김해공항을 이용한 여행객이 작년보다 10.1%, 대구와 포항도 각각 40.1%, 53.8% 증가했다”며 “내년에도 지방공항 직항노선을 활용한 동남아, 중국, 일본 단거리 여행수요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어서 내년도 영남지역 지방공항과 해외 여행지를 잇는 전세기 항공좌석을 올해 대비 2배 이상 늘렸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공급과잉과 이에 따른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도 있다. 광주의 한 여행사 대표는 “굳이 인천공항까지 가지 않고 무안공항에서 출발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은 맞지만 한계는 분명하다”며 “갑자기 전세기가 너무 많이 늘었기 때문에 참여여행사들이 전세기 운항이 끝난 뒤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호소하지는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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