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OZ, 6~8월 10여 차례 투입…호텔·크루즈 예약 ‘이미 늦었다’

올해 양대 국적사의 유럽 전세기는 오슬로 노선에서 격전을 벌일 전망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KE)이 6월~8월 인천-오슬로 노선에 11차례 전세기를 운항하는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OZ)도 비슷한 기간 10여 차례 전세기를 띄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오슬로 노선 전세기 운항 규모를 기존 8회에서 11회로 확대했다. 노르웨이를 비롯한 북유럽 지역이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여름 시즌에 수요가 집중돼 있고 매년 성장하는 추세를 고려해 지난해보다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까지 합류한 것. 하지만 양 국적사 틈바구니에서 오슬로 전세기는 여행사들에게 뜨거운 감자다. 북유럽 여행 시장이 커지는 추이기는 하나 수요가 아직 한정되어 있는 데다 북유럽 지역은 호텔이나 크루즈, 열차 등을 1년 전부터 예약하는 등 선예약 시점이 빠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실상 대한항공의 전세기 상품은 지난해 가을, 늦어도 올해 초까지는 호텔, 열차, 항공, 크루즈 등 지상 일정이 대부분 예약된 상태로 셋팅했다는 여행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A랜드사 관계자는 “노르웨이나 핀란드 등 현지 지방 도시에서는 아무리 관광객이 늘어도 호텔을 크게 늘리지 않는다”며 “현지 공급은 뻔한데 항공이 늘어난다고 마냥 반길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미 주요 관광지의 호텔, 크루즈 등의 선 예약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추가적인 지상 수배는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몇몇 여행사들이 블록으로 진행하는 만큼 모객이 적으면 결국 여행사가 출혈을 안고서라도 가격을 낮춰 판매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B관계자는 “대한항공 전세기 상품은 올해 초부터 판매를 시작한 터라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후발주자다”라며 “일정이나 상품 구성 등이 차별화 되어야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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