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체제 조율 중… 수익 전체 공유, 미국-아시아 간 연결성 확대에 기여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조인트 벤처 시행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아시아태평양 및 미국 노선에 한해 시행하지만 한국에서는 최초로 진행하는 만큼 궁금증과 관심이 모이고 있다. 

양사는 지난달 29일 국토부로부터 해당 노선에 대해 조인트 벤처를 조건부 인가받았다. 양사는 대한항공의 중국, 호주, 뉴질랜드 노선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77개 노선과 델타항공의 캐나다와 중·남미를 제외한 미국 내 271개 노선에 대해 운임 체계를 구축하고 공동운항 및 마케팅·세일즈는 물론 수익(재무)까지 공유하게 될 예정이다. 

국토부로부터 조인트 벤처 인가를 받은 이후 4월 초 현재는 요금 정책 및 스케줄을 논의하고 재무를 공유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항공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안으로는 조인트 벤처가 시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사가 조인트 벤처를 시작하면 가장 큰 변화는 운항 노선 확대다. 앞으로 양사는 효율적인 노선 운영을 위해 스케줄과 운임 등을 조정할 예정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대한항공이 취항하는 미국 노선으로 이동 후 미국 내 국내선은 델타항공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지는 셈이라 한국에서는 국적기를 선호하는 여행객이나 상용 수요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반대로 델타항공 입장에서는 인천국제공항을 허브로 미국-아시아 노선을 공략할 수 있다. 

수익은 양사가 협의한 아시아태평양 노선 및 미국 노선의 전체 수익을 공유한다. 즉, 대한항공의 아시아 노선 수익과 델타항공의 미국 내 노선 수익이 앞으로는 양사의 공동 수익이 되는 셈이다. 
미주 캐리어들도 바짝 긴장한 상태다. 양사의 협력으로 요금은 물론 노선 경쟁력이 더욱 확대되기 때문이다. 국토부가 연 1회 성과보고 등을 통해 관리, 감독해 담합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막고 인가 조건을 우선 3년으로 제한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양사의 조인트 벤처로 인천국제공항의 이용률이 증가하고 소비자들에게도 편리한 스케줄과 운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한편 아시아나항공과 기회를 엿보는 항공사도 있지만 재정 상황이 걸림돌이다. 
미주 A캐리어에 따르면 “오랜 기간 아시아나항공과의 조인트 벤처 기회를 살펴보고 있지만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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