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10대여행사, 한국 웨딩촬영상품 판매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기존 문제점 탈피

전지현이 먹은 치맥(치킨에 맥주)은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인기다. 국내 드라마에 등장한 관광지는 순식간에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한풀 꺾인 듯 보였던 중국 대륙에 한류 열풍의 바람이 여행 상품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먹는 것, 입는 것, 쓰는 것을 넘어 일생의 가장 큰 행사인 ‘웨딩 촬영’에도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 북경의 10대 여행사 중 한곳인 화평여행사는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 받아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인 세계투어와 함께 ‘웨딩 리허설 촬영 관광 상품’을 출시한다. 중국의 예비 신혼부부들의 웨딩 촬영을 한국의 스튜디오와 관광지에서 진행하고, 여가시간에는 둘만의 자유여행을 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지난 10일 중국화평국제여행유한청임공사(이하 화평여행사) 손정비 부사장과 직원들은 ‘웨딩 리허설 촬영 관광 상품’의 현지답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촬영스튜디오, 웨딩드레스 숍, 헤어숍 등을 방문하고 웨딩 촬영지로 많이 알려진 남이섬에서 직접 촬영도 하며 실제 상품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손정비 부사장은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많이 찾고 있다”며 “웨딩 촬영 관광이라는 세분화된 시장에서 지속적인 상품개발, 새로운 서비스 보완 등으로 경쟁력을 키워 웨딩 리허설 관광 상품의 리더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비슷한 웨딩 촬영 상품은 이미 2000년대부터 판매됐다. 하지만 국내 스튜디오와 해외 현지 여행사와의 대금 결제 부분에 있어서 투명화 되지 않았고, 일부 여행사는 대금 지불 시기를 3개월 이상 연기하는 등 국내 스튜디오의 피해사례도 다수였다. 문제가 지속되자 웨딩 촬영 상품 시장은 침체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드라마를 통한 한류 열풍이 새롭게 불자 이에 힘입어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이 늘기 시작했고, 개인이나 소규모 여행사에서 저가상품으로 웨딩 촬영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세계투어 김영민 본부장은 “화평여행사가 중국의 대형 외자유치기업을 관리하는 국영회사인 페스코(Fesco)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기존의 국내 웨딩 업체와 현지 여행사간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 “한류의 영향에 힘입어 새로운 상품 시장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평여행사가 판매하는 ‘웨딩 리허설 촬영 관광 상품’은 중국의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국내 70여 곳의 웨딩 관련 업체와 계약을 맺어 신혼부부들의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상품 제작에 참여하는 관련 업체와는 7가지 항목에 대한 서비스 이행 확약서를 받는 등 서비스에 대한 품질도 보강했다. 인터넷 예약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와 장소(스튜디오, 메이크업 업체 등)를 지정해 촬영을 진행 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도 개설할 계획이다. 3박4일 상품은 웨딩 촬영으로만, 4박5일 상품에는 관광 일정도 포함돼 있어 자유여행도 즐길 수 있다. 판매는 오는 5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 mini Interview
 중국 화평여행사 손정비 부사장
“웨딩관광상품 리더가 되겠다”

-화평여행사는 어떤 여행사인가.
30년을 바라보는 중국의 국영회사다. 모회사는 페스코(Fesco)로 중국 내에 탄탄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10대 여행사 중 한곳으로 지난해 말 중국에서 가장 좋은 여행사인 AAAAA(5A)급 여행사로 뽑히기도 했다. 
 
-세계투어와 함께 하게 된 계기는?
중국 관광객의 여행패턴이 쇼핑·저가 상품 위주로 가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6년 전부터 새로운 상품 개발을 시작했고, 그 중 한 가지가 웨딩 촬영 관광 상품이다. 상품 개발을 하니 한국 시장을 분석하는 부분에 어려움을 느꼈다. 그때 마침 세계투어를 알게 됐다. 세계투어에서 2년간 진행한 시장조사와 체계적인 상품도 물론 좋았지만, 무엇보다 서로 추구하는 사업 마인드에 공감할 수 있었다.
 
-장기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웨딩 촬영 관광 상품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상품에 있어서 세분화되고 전문적일 필요가 있다. 그런 시각에서 웨딩 촬영 관광이라는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고,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상품을 시장에 출시한 이후에도 꾸준히 개발하고 서비스를 보완해 웨딩 상품의 리더로 자리를 잡는 것이 목표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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