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여행사 부도폐업 두드러져
-여행업계 양극화 및 소비자 이탈 여파

여행업 양극화가 결국 중소 마이너 업체들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여행산업 규모는 확대되고 있지만 그 수혜를 실감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 팽배해지더니 급기야 올해 들어서는 여행사 부도 및 폐업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여행공제회에 따르면 올해 1사분기에만 전국적으로 6개 여행사가 부도 처리돼 여행공제회 보증보험을 통한 소비자 피해구제 절차를 밟았다. 폐업일자 기준으로 지난해 전체적으로 13개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급속히 증가한 수치다. 4월 이후 역시 세월호 여파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여행사가 많았고, 각 지역별·업종별 협회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소비자 피해접수 건수가 있다는 점도 감안하면 올해 전체적으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여행사가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서울 지역만 보더라도 중소 여행사 몰락 증가 패턴은 명확하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폐업일자 기준으로 올해 들어서만 5개 일반여행업 등록여행사가 부도가 나 여행업 보증보험을 통해 소비자 피해를 변제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폐업 신고가 되지 않은 파랑풍선까지 더하면 6개에 이른다. 2013년에는 2개, 2012년에는 단 1개 업체에 불과했다. 비교적 규모가 큰 일반여행업 등록 여행사에게도 적신호가 선명한 셈이다.

국내 및 국외여행업 등록 여행사들은 더 심하다. 8월28일 서울시관광협회(STA)에 따르면 8월20일 폐업 처리돼 소비자 피해신고 접수가 시작된 디디투어, 8월29일 소비자 피해신고 접수를 개시할 예정인 A사까지 올해 들어 9개 여행사가 소비자 피해를 야기하고 사라졌다. 이미 2013년 전체 건수와 동일한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협 관계자는 “이상하다고 할 정도로 올해 들어서 여행사 부도와 피해접수 건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관협중앙회 여행공제회 담당자 역시 “여행공제회 가입업체 확대를 위해 노력했는데 예상치 않게 사고건수도 늘고 있어 리스크 관리를 다시 강화할 방침”이라며 최근 부도 폐업 증가추세를 시사했다.

부도 등으로 소비자 피해를 야기한 여행사들만 여행공제회를 통한 피해구제 절차를 밟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난 등으로 스스로 폐업한 여행사들은 전국적으로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들의 탈 여행사 현상, 대형 여행사로의 쏠림현상이 지속된다면 이런 추세는 앞으로는 지속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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