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국인 점유율 최초로 50% 돌파
-일본인 감소세도 영향, 다변화할 필요

전체 방한 외래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초로 50%를 넘었다. 외래관광객 둘 중 하나는 중국인이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시장 다양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7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인 수는 69만2,053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1.5% 늘었다. 전체 방한 외래객 135만4,753명 중 방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1.1%로 최초로 50%를 돌파했다. 외래관광객 둘 중 한 명은 중국인인 셈이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점유율이 50%를 돌파한 데는 방한 중국인 수 급증은 물론 일본인 관광객 감소추세도 한 몫 했다. 올해만 보더라도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매월 전년동월대비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일본인 관광객 수는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20.4%였던 일본인 관광객 비중은 7월 12.7%까지 하락한 반면, 중국인 관광객 비중은 1월 35.2%에서 7월 51.1%로 급상승했다.

1~7월 누계실적의 경우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336만1,654명으로 전체의 42.1%를 차지했다. 아직 50%를 밑돌고 있지만 7월과 같은 상황이 향후 지속될 경우 조만간 연간 실적에서도 중국인 점유율이 과반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2년 9월 이후 줄곧 뒷걸음질 치고 있는 일본 시장의 공백을 중국 시장이 메우면서 우리나라 전체의 인바운드 시장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시장 다양성 측면에서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특정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시장구조 및 흐름이 왜곡되고 편향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7월의 경우 제1의 인바운드 시장인 중국(51.1%)과 제2의 시장인 일본(12.7%)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장은 모두 한 자릿수 또는 소수점 점유율에 불과한 실정이다. 방한 규모 3위인 대만의 점유율은 고작 4.6%다.

특정 시장에 우리나라 인바운드 시장 전체가 좌지우지되지 않기 위해서는 특정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신흥 시장을 육성하는 방식으로 시장 다변화를 이뤄야 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지적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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