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문 중국인 관광객 급증 83%↑
-한국 대신 일본으로 쏠릴까 우려 커져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일본으로 쏠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현재까지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계관광기구(WTO)에 따르면 2014년 전 세계 해외여행자 수는 전년대비 4.7% 증가한 11억3,800만명에 달했다. 이중 중국의 해외여행자 수는 전년도보다 1,100만명 증가한 1억900만명으로 1억명을 최초로 돌파했다. 이로써 중국은 2012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다 해외여행자 송출국으로 올라선 뒤 2014년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 

2014년 1억900만명의 해외여행자 중 한국을 찾은 중국인 수는 612만명이다. 채 6%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그만큼 향후 확대여지가 크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유치경쟁을 감안하면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부쩍 늘었다. 

일본이 최대 경쟁국이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수가 급증하면서 경계심도 더욱 커졌다. 2014년 일본 방문 중국인 관광객 수는 241만명으로 전년대비 무려 83.3% 늘었다. 타이완(283만명)과 한국(276만명)에 이어 방일객 수에서 3위를 차지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2014년 1월과 5월, 7월, 11월은 전년대비 10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을 정도로 성장곡선이 가팔랐다. 올해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1월 방일 중국인 수는 22만6,3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5.4% 증가했다. 이런 성장세를 감안하면 조만간 중국이 일본의 최대 인바운드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일본 정부도 적극적이다. 마케팅 방향을 기존의 한국에서 동남아 신흥시장과 중국으로 변경해 역량을 쏟고 있다. 이들 지역에 대해서 파격적인 비자완화 정책을 펼쳤는데, 엔화약세 효과와 더불어 실질적인 방일 관광객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1월19일부터는 중국인 부유층 유치 확대를 위해 복수비자 발급요건을 완화했다.

방일 중국인 증가속도가 워낙 빠르다보니 한국 대신 일본을 선택하는 경향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한 중국전담여행사 대표는 “그동안 크루즈로 한국을 찾는 대규모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았는데 올해는 한국 대신 일본으로 향하는 크루즈가 상당수 늘었다고 들었다”며 “중-일 관계가 별로 좋지 않은데도 일본을 찾는 중국인 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점은 한국으로서는 분명히 위협적인 요소”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인 관광객이 계속해서 한국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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