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원선도 붕괴, 최고점 대비 430원 하락
-유럽 수요 증가…랜드사 도리어 손해보기도

원/유로 환율 하락세에 아웃바운드 여행사가 반색하고 있다. 유럽여행 수요 증대는 물론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지난 16일 원/유로 환율은 1,191.62원으로 1,200원선을 무너뜨리고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1년 9월(1,620원)과 비교하면 무려 428.88원 떨어졌다. 유로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아웃바운드 업계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유로화가 싸지면서 소지자들의 비용부담이 많이 낮아져 문의도 늘었다”며 “올해 1분기 유럽여행 예약 건수는 지난해 동기대비 8%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관계자도 “환율에 민감한 여행산업의 특성상 유로화 약세는 분명히 유럽여행 수요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실제로 4월과 5월 유럽여행 모객인원이 전년동월대비 각각 34%,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환율 하락은 여행사 수익에도 곧장 영향을 끼쳤다. 지상비 대부분을 현지화로 결제하는 만큼 환률 하락에 따른 환차익은 곧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약 600유로인 글로벌 유레일 1개월 연속패스를 예로 들면, 지난해 11월만해도 유로 환율이 1,400원에 달해 패스 구입에 약 84만원이 소요됐지만 현재는 1,200원으로 낮아져 72만원이면 족하고, 그 차액 12만원은 곧 수익이 된다”며“여행사 수익 제고 측면에서도 유로화 하락은 분명한 호재”라고 말했다.

반면 랜드사에게는 환율 하락이 마냥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예약시점의 환율대로 지상비를 입금 받아야 하지만 일부 여행사의 경우 결재를 차일피일 미루다 환율이 떨어진 시점에 결제 하기 때문이다. K랜드사 대표는 “여행사의 횡포에 어찌할 도리가 없다. 여행사 담당자에게 하소연해도 재무팀 결정이라 자기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유로화가 하락세로 접어들자 한 대형 여행사는 무려 7개월 만에 지상비를 결제하기도 했다”며 한탄했다. 또 다른 랜드사 소장도 “현금이 원활히 돌지 않으면 랜드사는 곧바로 존폐의 위기로 몰릴수도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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