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의료관광유치협회’ 창립총회 개최
-유치업체 협회로는 최초…권익보호 기반 마련 
 
2009년 5월 의료법 개정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행위가 허용되면서 한국 의료관광 산업도 본격화됐다. 연간 방한 의료관광객 수가 20만명 이상으로 확대됐으며, 2020년이면 100만명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의료관광객 유치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유치업체들도 결집을 통해 의료관광산업 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한국의료관광유치협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코앤씨 김용진 사장을 만나 계획을 들었다. <편집자주>
 
-의료관광 유치업체의 협회로서는 최초라고 들었다. 설립취지는 무엇인가.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외국인환자 유치업체가 1,780개에 이르고 1,200개사 정도가 실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구심점은 없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가 인가한 의료관광 관련 협회도 6개에 이르지만 유치업체들만의 협회는 없다. 이렇다보니 유치업체들의 권익을 제대로 보호할 수 없고 장기적인 발전기반도 다질 수 없다. 심하게 표현하면 방치돼 왔다. 무등록 업체들이 서슴없이 불법 유치행위를 하고 불법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게 된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법에서 정한 대로 자본금을 갖추고 보증보험에 가입하고 영업하는 정식 등록업체들만 손해를 본다. 활동을 접은 업체들도 수 백 개에 이를 것이다. 현안 과제들도 많은데 누구하나 나서서 해결해 주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더 이상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인식들이 모여 이번에 협회 창립을 추진하게 됐다.
   
-구체적인 설립계획과 운영방안이 궁금하다.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모임을 갖고 ‘한국의료관광유치협회’ 설립 방안을 협의했고 2월에 발기인대회도 마쳤다. 3월26일 하나투어 본사 지하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의료관광 유치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선도업체들은 물론 하나투어ITC, 모두투어인터내셔널, US트래블 등 의료관광 유치업을 수행하는 여행사들도 참여한다. 300개사 정도가 이날 참여할 예정이다. 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사업단의 2015년 사업계획 보고회, 의료관광 유치 성공사례 발표회도 진행된다. 이사진의 경우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유치업체들로 구성해 전국 규모 협회로서의 체제를 갖출 것이다. 
 
-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가.
유치업체의 권익보호와 의료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할 일이 많다. 유치업체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과 의료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생각이다. 무등록 업체의 유치행위에 대한 대응, 외국인 환자의 진료비 부가세 영세율 추진, 유치수수료 부가세 영세율 추진, 의료관광 관련 통계 업무, 의료관광객 보호를 위한 공제사업, 의료관광 전문인력 교육 및 양성 사업, 유치업체 등록 및 관리 업무, 의료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및 홍보사업, 정부 및 지자체와의 협력기반 구축 등이다. 
 
-현재도 의료사고에 대한 구제장치가 있는데….
의료사고에 대한 것이지 의료관광에 대한 것은 아니다. 의료관광객은 의료와 함께 관광도 겸한다. 호텔 숙박이나 관광지 이동 등 관광 부분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한 의료관광객 보호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유치업체들은 의무적으로 보증보험에 가입하고 있는데, 이는 의료관광객을 위한 보험이라기보다는 유치업체가 의료기관에 끼친 손해에 대한 것이라고 봐야한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실제로 2009년 이래 보험료를 청구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를 소비자를 위한 협회의 공제사업으로 전환하자는 얘기다.
 
-진료비 부가세 영세율 적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의료관광객 유치 촉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외국인 관광객을 확대 유치하기 위해서 과거에 호텔 숙박용역에 대한 부가세를 면제한 것이나, 현재 외래객을 대상으로 사후면세(택스 리펀드)를 하는 것 등과 같은 맥락이다. 진료비에 대한 부가세 영세율을 적용하면 의료관광객 유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고, 대외 홍보에서도 좋은 재료가 될 것이다. 
 
-협회 사무국은 어디에 두는가.
협회 사무실은 별도로 마련하지 않고 당분간 코앤씨의 사무실을 활용한다. 대신 사무국장은 의료관광 분야에 대한 해박과 지식과 넓은 경험을 지닌 전문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실질적이고도 효율적인 사업추진을 위해서다. 각종 현안들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에 착수할 것이다. 회원사들이 협회의 존재가치를 실감하고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질 때까지는 입회비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협회가 인정받고 운영이 안정화되면 정식 사단법인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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