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이래 최초로 자체 사옥 마련하고 이전
-관광명품점 영업활성화로 재정적 자립 모색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2월26일 서울 인사동 사옥으로 이전하고 제2의 도약 의지를 다졌다. 관협중앙회가 자체 사옥을 마련한 것은 1963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사옥 매입을 두고 논란이 이는 등 진통도 겪었지만 중앙회는 인사동 시대를 열었다. 그 의미와 향후 계획을 남상만 회장에게 서면으로 물었다.  

-인사동 사옥 시대의 의미는 무엇인가.
중앙회는 1963년 3월 대한관광협회로 태동한 이래 1977년 한국관광장학재단 설립, 1987년 여행공제회 발족, 1999년 한국관광명품점 개장, 2001년 국민관광상품권 출시 등 굵직한 족적을 남기며 발전했다. 민간 관광단체를 대표함에도 불구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정부예산 책정이 전혀 없어 만성적인 재정난이 대두됐다. 재정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사업성 검토 끝에 사옥 마련에 나선 것이다. 감정가 220억원인 사옥을 160억원에 매입했는데, 기타 소장그림이나 부동산 등을 감안하면 145억원 정도에 구입한 셈이다. 재정적 자립을 갖추지 못해 발생했던 문제점과 한계를 인지하고, 건물 인수를 전략적으로 추진해 성공시킨 것이다. 
 
-사옥 현황과 운영 계획이 궁금하다.
신사옥은 부지 429㎡, 연면적 2,323㎡에 지하 4층 지상 4층 규모다. 1층에는 중앙회가 운영하는 한국관광명품점을, 3층에는 중앙회 사무실을 배치했다. 나머지 층에는 관광 관련 업체를 입점시켜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지하 3층부터 지하 1층에는 한류홍보관 및 사후면세점이 입점하며, 2층에는 바이어상품 전시판매점, 4층에는 사후면세점 사무실이 입점할 예정이다.
 
-관광명품점 영업 활성화가 관건인 것 같은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설립하고 중앙회가 위탁 운영하는 한국관광명품점은 대한민국 전통문화상품을 엄선해 전시·판매하는 곳으로, 총 60개 업체(위탁업체 7개, 공급업체 53개)로 구성돼 있다. 2015년 연간 목표 매출액 20억4,000만원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3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화동남아여행업협회(83개 회원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력기반을 다진 것은 물론 온라인 및 B2B 마케팅 강화, 관광기념품공모전 수상업체 코너 확대 운영, 조형물 및 간판 재정비 등의 노력을 통해 매출 증대를 꾀할 것이다. 관광특구인 인사동에 자리 잡았다는 지리적 이점과 중앙회의 모든 인프라를 총동원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데 매진할 것이다
 
-인사동의 랜드마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그렇다. 4월 중에 신사옥과 한국관광명품점의 그랜드 오픈 기념식을 개최한다. 현재 인사동에는 한국관광명품점과 유사한 명칭이 난립해 있어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있다. 그랜드 오픈식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문화상품의 원조 쇼핑명소인 한국관광명품점을 대내외에 홍보하겠다. 장기적으로는 문화·음식·쇼핑의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쇼핑명소로 육성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곰을 형상화해 정통성과 대표성을 갖춘 관광명품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마늘 먹는 곰’ 조형물을 높이 6m 크기로 사옥 외벽 중앙에 설치하고 24시간 조명을 비춰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생각이다. 또 단군신화를 명품점의 메인 얘깃거리로 만들어 한국의 얼과 문화, 정신이 담긴 제품을 파는 쇼핑명소로 부각시킬 것이다. 리움미술관의 거미 조형물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 인사동 하면 마늘 먹는 곰 ‘마곰’을 찾도록 하는 것이다.
 
-인사동 시대 중앙회의 비전과 전망은 무엇인가.
한국관광명품점을 기반으로 대내적으로는 업종별·지역별 협회를 합리적으로 조율해 민간 관광단체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대외적으로는 IT·음식 등 타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창조관광을 실현하는 데 역점을 쏟겠다. 지속적인 환대실천 캠페인을 통해 환대 서비스 정신을 국민들에게 전파하고, 외래객의 재방문을 촉진하는 핵심 동력이 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외부의 상황이나 힘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자생력을 갖춰 국내외 관광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고, 우리나라 관광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관광협회중앙회로 재탄생할 것이다.

정리=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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