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복지에 눈돌리는 여행사 증가 … ‘즐겁게 일하는 회사’ 추구

여행사 복지가 달라지고 있다.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해 줄 방안을 고민하고, 직원들을 더 좋은 인재로 키우기 위해 투자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업무 효율성을 위한 근무제도 개선부터 직장생활에 재미를 불어넣는 복지제도까지 다양하게 생겨나는 모습이다.

KRT는 지난 2월부터 원어민 영어 강사를 직원으로 채용했다. 이 강사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회사에 상주하며 직원들에게 영어 강의를 해 준다. 강제는 아니다. 신청자에 한해 일주일에 2번, 1시간씩의 수업을 근무시간 중에 들을 수 있다. 비즈니스 영어부터 일상 회화, 기본 문법 등 개인별 영어 실력에 맞춰 프로그램을 선택 가능하다. KRT 홍보팀 관계자는 “직원들의 역량 개발을 위해 회사가 무료로 제공하는 복지”라며 “임원들부터 사원들까지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박사는 올해 심리상담 지원, 기념일 유급휴가 복지를 신설했다.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직원들에게 회사가 비용을 부담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생일·결혼기념일(택일)에는 하루의 유급휴가를 주는 제도다. 여행박사 심원보 홍보팀장은 “여행박사는 1년에 한 번씩 TF팀을 꾸려 복지제도를 개선한다”며 “직원들의 의견을 익명으로 받아 기존 복지 중 안 쓰는 것은 없애고, 새로운 제도는 회의를 거쳐 만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여행박사는 성형수술·미용시술·치아교정·시력교정 비용의 50%(최대 100만원, 재직중 1회 한도)를 지원해 주는 ‘성형수술비 지원’, 수습직원이 정직원이 된 뒤 3개월 내에 타 부서 직원과 식사할 경우 식사비용을 지원(월 15만원 한도)해 주는 ‘친해지기 바래 지원’, 연 6회 이상 마라톤대회 참여 후 특정 기록을 달성하면 100만원을 지급하는 ‘마라톤 기록 포상’ 등 독특한 복지제도를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내일투어는 직원들의 부모님 통장으로 매달 3만원씩을 입금해 주는 ‘효통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직원 30여명의 부모님을 최고급 수준의 홍콩·심천 여행에 보내주는 ‘효투어’도 진행했다. 작년부터 손톱관리사를 직원으로 채용해 시작한 네일케어 서비스는 직원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연회비로 여직원은 3만원, 남직원은 1만원만 내면 매달 1번씩 근무시간에 손톱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결혼기념일에 휴가를 제공하고, 회사와 제휴를 맺은 커피전문점에서 모든 음료를 500원에 이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고등학생 자녀의 학자금 전액, 대학생 자녀의 학자금 50%를 지원하는 등 복리후생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작년부터 시차근무,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했다. 시차근무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정상 근무시간에서 앞뒤로 한 시간씩 조정해 출·퇴근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기존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이지만,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장거리 통근자, 워킹맘, 업무 효율 등 합당한 이유만 있으면 누구나 활용 가능하다. 재택근무는 일주일에 1~2일만 출근하고 대부분은 집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 제도다. 3개월마다 품의를 통해 제한 없이 연장 가능하다. 출산휴가에 들어갔다가 복직한 워킹맘들의 활용도가 높다. 하나투어 홍보팀 관계자는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만든 제도”라며 “사내에 적극적으로 홍보해 매년 이용률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서령 기자 ksr@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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