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사 찾아 삼만리… 전세계 국가서 제휴
-씨트립 이어 취날닷컴 등 한국제휴사 확대 

글로벌 여행사를 꿈꾸는 중국 여행사들이 전세계에서 제휴를 늘려가고 있다. 씨트립은 27개 국가의 여행사들과 제휴를 체결하고 상품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시장도 노크하고 있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이들의 제안이 솔깃하다. 제휴를 통한 볼륨 확대는 물론 신규 시장 창출의 기회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초 씨트립은 하나투어, 모두투어와 항공 제휴를 맺으면서 한국 시장의 문을 열었다. 최근엔 인터파크투어, 비코트립, 모두투어 등이 취날닷컴과 제휴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비코트립은 지난 4월부터 취날닷컴에 호텔을 공급하는 중이다. 연내에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와의 연계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모두투어와 인터파크투어는 오는 7월 중순 경 취날닷컴에 서비스를 론칭한다. 모두투어는 항공을, 인터파크투어는 국내 호텔 상품을 공급한다. 인터파크투어는 하반기에 씨트립과의 제휴 또한 준비 중이다.  

국내 여행사들의 제휴 소식이 속속 들려오는 것은 그만큼 씨트립과 취날닷컴의 규모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씨트립은 종합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최대의 여행사다. 베이징, 광저우 등 중국 주요 도시에 1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고 약 2만3,000명 이상의 직원을 뒀다. 지난 2003년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보유하고 있는 인벤토리도 어마어마하다. 회원 1억4,000여명, 130만개 국제 노선, 47만개 호텔 객실 등이다. 취날닷컴도 만만치 않다. 중국 최대 검색 포털인 바이두(baidu.com)의 여행전문 오픈마켓인 취날닷컴은 중국 내 2위의 온라인 여행사로 알려져 있다. 28만개 국제 노선, 103만개 호텔 객실, 85만개 여행 루트 및 1만개 이상의 관광지 DB를 보유했다. 

제휴를 맺게 되면 가시적인 매출 확대도 발생한다. 실제로 비코트립은 “취날닷컴과의 제휴 이후 전체 인바운드 호텔 예약 건 중 중국 제휴채널을 통한 유입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투어 이기황 상무는 “씨트립과 취날닷컴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합산하면 60%가 넘기 때문에 인터파크투어의 국내 숙박 거래액 볼륨도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씨트립과의 제휴를 통해 연간 최소 80억원, 최대 150억원 가량의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는 모두투어는 취날닷컴까지 제휴가 확대되면 더욱 큰 매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여행시장의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에서 비켜나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모두투어 정의식 본부장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마케팅, 홍보 능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볼륨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물론 제휴를 맺기 전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점검은 필수다. 한 글로벌 여행사 관계자는 “경쟁사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파트너십을 맺는 양면적인 관계를 갖는 셈”이라며 “전략적으로 양사에 도움이 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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