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 일일생활권으로 바뀌면서 관광산업이 발전하고 국제적인 신종 감염병에 노출되는 정도가 높아지고 있다. 신종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일차적으로 발생초기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초등 대응대책이 필요하다. 이차적으로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실천을 위한 전국민운동이 필요하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감염관리가 부족한 모습을 드러낸 삼성서울병원은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의 인증을 받지 않는 것으로 들어났다. 전 세계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의료관광병원은 그 병원서비스 품질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미국에 본부를 둔 JCI는 전 세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3년마다 감염예방과 관리, 환자안전,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 등 1,000여개 세부항목에 대한 심사를 거쳐 인증서를 발급한다. 국내에서는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2007년 처음으로 JCI 인증을 받았고, 이후 서울성모병원, 고대 안암병원 등 전국 27개 종합·전문병원들이 인증을 획득했다. 

외국인환자를 의료관광객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JCI 인증 의료기관의 확보가 절실히 필요하다. JCI 인증과 함께 갑작스런 감염병의 위험에 완벽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한국에만 독특하게 존재하는 병문안 문화와 가족형 간병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정부의 조기대응 실패에도 문제가 있지만 병문안 문화도 3차 확산에 한 몫을 했다. 24시간 시간 제한이 없는 병문안은 IT를 활용한 문자·화상 등을 이용한 안부문화로 바꾸고, 직접 방문할 경우에는 면회실과 면회시간을 따로 두어 면역성이 약화된 환자나 노약자들이 감염병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으로 방지해야 한다. 또한 24시간 가족이 환자와 같이 있는 가족형 간병문화도 관광진흥법에 규정된 의료관광호텔을 활성화해 감염병의 3차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

메르스가 3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한국 관광산업이 여름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제 모든 질병이 국가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지구촌 시대에 한국의 의료관광산업도 종합적으로 연구되어야 한다.

한국은 메르스 사태로 위기를 맞이한 의료관광산업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이즈마케팅을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국의료관광학회는 2015년 11월에 개최하는 ‘제3회 2015년 국회 심포지엄’의 주제로 “한국형 통합의료관광서비스를 디자인하라”를 선정했다. 제1~2회 주제가 창조경제와 서비스산업 규제완화를 위한 의료관광산업활성화로 의료관광산업의 양적 성장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 ‘제3회 국회 심포지엄’ 주제부터는 의료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한 심포지엄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2002년에 발병한 사스가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을 당시 한국은 신속한 대처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래관광객 수가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이 사스에 강한 국가로 새로운 브랜드를 얻었다. 특히 한국의 김치 등과 같은 발효음식문화가 면역성을 강하게 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대장금 등을 통해 한류관광이 뜨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전통음식이 면역성을 강화시킨다는 연구논문을 활용했듯이, 지금의 성형 중심 의료관광을 면역과 예방중심의 의료관광으로 K-Medicine을 새롭게 브랜드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자연면역성을 강화시키는 예방중심의 K-Medince은 한국문화를 기반으로 한 양방+한방+대체의학+한국전통문화 등을 융·복합해 한국형 통합의료관광서비스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한국의료관광은 한류관광을 토대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의료 중심의 Medical Travel로 시작을 했고 최근 관광의 요소를 조금씩 부가하며 Medical Tourism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를 맞으면서 의료중심의 의료관광은 쓰나미를 맞았다. 위기는 곧 기회의 다른말이다.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하고 건강중심의 한국문화와 예방중심의 의료를 잘 융·복합해 한국형 의료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전 세계 의료관광객에게 새로운 마케팅을 전개해 한국의료관광의 경쟁력을 한단계 더 도약시켜야 한다.
 
이용근 
한국의료관광학회 회장
사)한국의료관광정책연구원장
국립공주대 국제의료관광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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