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불편사례 등 현지소식 전해지며 문의 빗발

그리스 시장이 긴장했다. 지난달 29일 그리스와 유로존 채권단간의 협상이 결렬되며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기정사실화되고, 뱅크런(예금 대량인출)까지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리스 여행을 예약했던 여행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기 시작한 것. B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6월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에 그리스가 오르기 시작하자 그리스 여행을 예약했던 소비자들의 전화가 이어졌다”며 “그리스 현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현지 정부가 디폴트를 선언하고 자본통제가 도입되면 은행이 문을 닫고 현금자동인출기(ATM)도 이용할 수 없다. 해외로의 송금과 결제도 중단된다. 실제로 지난 29일 한 온라인카페에는 “현재 아테네 여행 중에 있다. 금융시스템이 마비되고 ATM에 현금이 떨어져 인출 가능한 ATM기를 찾느라 고생했다”. “식당들도 카드를 받지 않고 있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는 글이 올라왔다. 독일, 영국,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등 유럽국가들도 그리스를 방문하는 자국민들에게 현금을 넉넉하게 챙길 것을 잇달아 권고하고 나섰다. 

A여행사 관계자는 “6월29일 현재 취소자는 나오지 않았으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7월과 8월 출발하는 허니무너들에게도 ‘모든 예약은 정상적으로 이뤄져있으며 특별히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연락 하겠다’고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도 급한 불끄기에 나섰다. 현금인출 제한 조치로 그리스 경제의 버팀목인 관광산업이 위축되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그리스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호텔 숙박요금으로 벌어들인 금액만 170억 유로로 국내총생산(GDP)의 9%에 달하고 관광객들이 현지 상점과 레스토랑 등에서 지출한 금액은 450억 유로에 달한다. 그리스 재무부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28일 “외국에서 발행된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소지자는 이번 현금인출 제한을 적용받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지금 당장 큰 영향을 받지는 않겠으나 벌써부터 불편 사례가 알려지고 있어 걱정”이라며 “패키지 여행의 경우 대부분의 결제를 한 상태에서 출발해 불편이 덜하다고는 하지만 자유여행은 현지에서의 지출이 커 신용카드 사용 또는 ATM 등을 꼭 이용하는 편이어서 우선 급출발 고객들에게는 유로화 환전을 최대로 해 떠날 것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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