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유일의 저비용항공사(LCC)인 홍콩익스프레스(UO, HK Express)가 9월1일부터 매주 화·목·일요일 주3회 규모로 제주-홍콩 노선에 취항한다. 2014년 3월과 8월 각각 인천-홍콩, 부산-홍콩 노선을 개설한 데 이어 이번에 제주 노선에도 신규 취항한다. 한국총판은 보람항공이 맡고 있다. 지난 18일 제주 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취항기념식에서 홍콩익스프레스 루크 러브그로브(Luke Lovegrove) 영업총괄 부사장(Director, Commercial)을 만났다. <편집자 주>

-인천, 부산 이어 9월1일 제주-홍콩 신규취항
-LCC 전환 뒤 성공적 행보 … 한국 시장 확대

-우선 LCC로 재출범한 뒤 성과를 평가해 달라.
2013년 6월 LCC로의 전환을 공식 선포하고 10월27일부터 운항을 개시했다. LCC로 전환된 뒤 2년 동안 스스로도 놀랄 정도의 인상적인 발전을 이뤘다. 고객에게 가장 저렴한 요금을 제공하며 인지도를 높였고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18개월 동안 약 200만명의 승객을 수송했으며, 취항도시는 23개로 확대됐다. 현재 12대인 A320 기재도 올해 말이면 13대가 되고 2018년까지 총 25대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홍콩익스프레스는 글로벌 LCC로 성공적으로 전환됐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불필요한 요소는 무엇이든 없애 고객에게 가장 저렴한 요금을 선사한다. 효율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지만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고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다. 홍콩 기반 항공사 중 가장 높은 정시운항율(OTP)을 기록했으며, 민간항공연구업체로부터 ‘안전 7등급’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불과 1년 반 만에 입지를 강화했다. 
2014년 3월 인천-홍콩 노선에 취항하고 8월에는 부산에도 취항했다. 첫 진출 뒤 1년 반 만에 이번에는 제주-홍콩 노선도 개설함으로써 한국의 3대 여행목적지를 모두 취항하는 유일한 홍콩 항공사가 됐다. 인천은 하루 2회씩, 부산과 제주는 주3회씩 총 주20회씩 한국과 홍콩을 연결한다. 한국 진출 이후 현재까지 약 38만명을 수송했다. 앞으로도 여행수요를 늘리고 운항 규모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제주-홍콩 노선 취항특가는 편도 총액기준으로 10만8,700원으로 책정했는데 이는 다른 항공사에 비해 파격적인 수준으로 매우 매력적이다. 제주-홍콩 취항 소식에 대한 SNS상의 뜨거운 반응을 보고 스스로도 놀랐을 정도다. 비록 홍콩독감과 한국 내 메르스 발병으로 다른 항공사와 마찬가지로 악영향을 받았지만 지금은 거의 극복한 상태로 향후 시장상황을 매우 좋게 보고 있다.
 
-LCC는 온라인 직판 의존도가 높은데….
홍콩익스프레스 역시 웹사이트(www.hkexpress.com)를 통한 직판이 대부부인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처럼 일부 아시아 시장에서는 여전히 여행사의 역할이 크고 그들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홍콩익스프레스는 여행사와의 원활한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온라인이든 여행사이든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채널을 통해 쉽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항공권 조회와 예약, 변경, 가격수준 등 여러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항공 허브로서 홍콩의 지리적 이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최근 고커넥트(GoConnect)라는 신상품을 출시했다. 홍콩공항에서 환승하는 이원구간 이용 고객을 위한 서비스로, 한 번 예약으로 최종 목적지까지 수하물 수취 및 세관통과 절차 없이 홍콩공항에서 편리하게 환승할 수 있다. 제주의 경우 홍콩을 거쳐 푸켓, 치앙마이, 다낭, 씨엠립 등으로 갈 수 있으며, 운항편수가 많은 인천-홍콩 노선에서는 더 많은 노선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단순히 홍콩만 오가는 LCC가 아니라 동남아시아도 연결하는 LCC로 거듭나겠다. 아시아 23개 목적지가 모두 그 대상이다.
 
-일본의 LCC인 피치항공(MM)에서도 최고영업책임자로 근무했는데, 타 시장과 한국 LCC 시장과의 차이점이 있는가?
유럽에서 LCC 모델이 도입됐을 때 대부분 실패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야말로 LCC 혁명이 일어났으며, 아시아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현재 유럽에서와 같은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물론 모든 곳에서 LCC 시장의 근본 기반은 같다. 소비자들은 더 싸고 실용적으로 여행하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다만 지역별로 문화적 차이가 있어 LCC 판매나 운영 방식상에서 다소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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