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 효과, 여행사는 직판 확대에 불만

항공사 홈페이지를 통한 직접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항공사들은 “웹 판매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른 업계 내부적인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항공사 홈페이지는 몇년 전까지 항공권 판매 채널로서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여행사를 통한 판매가 주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유여행 증가추세와 맞물리면서 홈페이지가 새로운 매출 창구로 부각되고 있다. 홈페이지 직판이 늘어나면 항공사로서는 여행사 등 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판매보다 유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GDS 이용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예약 및 발권 과정이 상대적으로 간단해진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홈페이지를 통한 판매를 홍보하고 있는 주요 항공사는 물론, 별다른 홍보활동을 하지 않는 외항사들 또한 웹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웹 판매 비중이 전년대비 24.5%(매출 기준) 늘어났다.  제주항공은 7월 말 기준 국내선은 52.4%, 국제선은 41.5%가 온라인(홈페이지, 모바일)으로 판매됐다. 대한항공 또한 “전반적으로 웹 판매가 성장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외항사의 경우 국적항공사보다는 B2C 대상 활동 반경이 좁은 편이기 때문에 전체 판매에서 웹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편이지만 성장률은 만만치 않다. A 외항사는 올해 7월 웹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며 “여행을 가려던 사람들이 항공 예약 전 어떤 항공사인가 확인하려고 홈페이지를 방문했다가 결제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B외항사  또한 올 여름부터 온라인 웹페이지를 통한 직판 판매가 늘어난 편이라고 밝혔다. 최근 해외에서는 항공사들이 OTA와의 제휴를 끊고 자체 홈페이지로 유도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웹 세일 증가가 항공사에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B2B로 공급되는 항공가와 B2C로 풀리는 항공가의 가격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자칫 잘못하면 거래 여행사들의 원성을 살 수도 있기 때문에 발 벗고 나서서 웹 판매를 활성화시키기가 어렵다”고 했다. 또 다른 항공사는 “대리점 판매가를 고려해서 카테고리를 구성한다”고 전했다.

여행사는 불만을 토로한다. 항공사의 정책이 미묘하게 B2C 직판 방향으로 변해가면서 여행사 영업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 요금보다 저렴한 가격이 풀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며 “이는 공정하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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