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불구하고 영업이익 플러스 성장
-원화 약세 따른 환차손으로 순손실 기록

주요 국적항공사가 저유가를 발판으로 메르스(MERS) 여파를 이겨내고 영업이익 흑자를 사수했지만, 원화 약세 탓에 당기순익은 기록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3사분기 매출액은 2조9,7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895억원으로 20.3%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메르스 여파 지속에 따라 매출이 하락했으나 장거리 수요 호조, 유류비 등 비용절감, 효율성 확보 노력에 따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메르스 여파로 해외발 수송객은 감소했지만 한국발 수송객이 12% 증가해 이를 상쇄했으며, 노선별 수송실적(RPK, Revenue Passenger Kilometer)에서도 유럽 노선이 14%, 동남아 노선이 5%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A380에 이어 B747-8i 차세대 항공기 투입을 통한 서비스 경쟁력 제고 효과 등으로 4사분기에는 더 좋은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매출액(1조5,385억원)과 영업이익(693억원) 모두 전년동기대비 소폭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여객 부문의 경우 신규기재 도입으로 공급은 늘었지만 메르스 여파와 유류할증료 수입 감소로 매출이 전년대비 9.9% 감소했다. 하지만 4사분기에는 부산-오키나와, 인천-다낭·사이판·방콕 등 동계 시즌 여행성수기 지역을 중심으로 증편을 실시해 노선 경쟁력을 강화하고 실적 증대를 이끌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식시장에 상장한 제주항공도 3사분기 매출액(1,667억원)과 영업이익(168억원)이 각각 16.9%, 7.6% 증가했다고 밝혔다. “메르스 여파로 여행수요가 위축된 상황이었지만 전략적인 노선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화 약세 탓에 당기순이익은 사수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4,9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손실 폭을 1,000억원 키우며 적자를 지속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원화 약세 영향으로 외화환차 손실이 1,367억원 발생해 당기순이익도 622억원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의 경우 올해부터 법인세가 포함돼 전년동기대비 29.6% 감소했지만 흑자를 지속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