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시스템 기반으로 ‘공간’ 효율성 높여
-중국어 버전 출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노력
 
야놀자가 중소숙박시설의 표준화, 체계화를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러브모텔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도 높다. 숙박 가맹사업 5년 만에 전국 가맹점 100개 돌파했으며 지난 7월에는 호텔 당일 예약 플랫폼 ‘호텔 나우’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도 돋보인다. 야놀자 이수진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중소 숙박시설의 표준화는 어떤 의미인가
여행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요소가 세 가지 있다. 음식, 교통 그리고 숙소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쉽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간’과 ‘여행’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의미다. 공간의 사용을 여러 각도로 조명해 개발시켜야 하는데 중소숙박시설에 속하는 모텔이 한국에서는 러브모텔이라는 인식이 공공연하다. 그러다보니 판매자 입장에서는 이전의 영업방식을 아직까지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중소숙박시설의 표준화는 이러한 인식에서 벗어나 ‘공간’에 초점을 두고 체계적인 서비스, 운영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있다. 

-러브모텔 이미지 탈피를 위해 3대 원칙을 도입했다
성인용품을 객실 기본 비품으로 비치하지 않고, 성인방송 채널을 제공하지 않으며 주차장 가림막을 없애는 것이 야놀자 프랜차이즈가 내세운 3대 원칙이다. 이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리서치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관광호텔급 브랜드 ‘H 애비뉴’와 중소형숙박 브랜드 ‘호텔 야자’에서는 적극 반영되고 있고, 실속형 ‘얌’은 브랜드 특성상 상권에 따라 차이를 두고 적용하고 있다. 

-러브모텔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대실’인데
대실은 공간을 시간 단위로 빌려주는 개념이다. 공간의 활용성을 위해 특급호텔에서도 ‘데이 유즈’ 개념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일정 공간에 대해 하루, 일주일, 한 달 등 시간 단위로 분할해 제공하는데, 영업의 형태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다. 법에 저촉되는 부분은 없다. 다만 관광호텔의 경우 대실 영업은 권고 사항에 속한다. 

-숙박 예약 시스템의 제휴점 업주의 반응은 어떤가
숙박 예약 서비스는 2014년 10월 공식적으로 오픈했다. 2011년부터 시도했던 부분이지만 초기에는 예약을 받지 않겠다는 업체들이 상당했다. 이를 설득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 셈이다. 하지만 지금은 업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판단한다. 언제 올지 모르는 손님을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 예측이 가능하고, 시간이 갈수록 예약 패턴을 분석할 수 있으니 객실 공급량을 자율적으로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예약 문화가 점점 더 정착되면 중소숙박업체로서 이미지나 인지도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 
수익성도 오히려 나아졌다. 대실 영업을 하지 않고 숙박 영업을 할 때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물, 전기, 어메니티는 물론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으니 분석해보면 회전율이나 수익성도 훨씬 높다. 

-호텔 나우 인수 배경은 무엇인가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함이다. 고급호텔과 저렴한 중소형 숙박으로 양분화된 중국 여행객들을 공략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고 다양한 숙박 상품을 판매하는데 있어 호텔나우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했다. 호텔 나우는 최초의 국내 호텔 당일 예약 플랫폼이다. 손익분기점(BEP)을 넘는 등 운영 관리도 탁월했다. 
또 IoT 기반 통합 시스템의 필요성에 있다. 야놀자가 개발한 IoT 기술은 큰 규모로 인해 업무 효율이 낮고, 예약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텔과 리조트에 적합한 통합 솔루션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호텔 잡자’라는 예약 플랫폼을 4년 간 운영한 적이 있다. 야놀자의 오프라인 시장 운영 노하우와 호텔 나우의 온라인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더 큰 수익을 창출하고 다양한 숙박 DB를 보유하는 등 긍정적인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했다. 결국 이를 통해 출장객, 여행객 등 타깃을 넓혀 종합 숙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사업도 확장하겠다고 했다. 야놀자의 경쟁력과 장기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그동안 중소숙박업체는 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예약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환경에 있었다. 현재 호텔 나우는 중국어 버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야놀자는 올해 안으로 중국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언어 서비스는 앞으로도 차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야놀자의 경쟁력은 콘텐츠에 있다. 전국의 맛집, 트랜드, 볼거리, 즐길거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야놀자 캐스트나 다음,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15명의 여행기자를 섭외해 직접 취재해 얻은 콘텐츠다. 이러한 콘텐츠를 여러 콘셉트로 조합하고 생산해 낼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오프라인 배포용으로 대동야지도 등 간행물도 제작하고 있다. 이를 영어나 중국어로 번역해 제공하고 검색 기능을 강화하면 큰 경쟁력이 될 것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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