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이어 이스타·티웨이항공도 합류 가능성
-수익은 패키지보다 단품 … 가격 경쟁 치열할 것  

사이판을 두고 국적 LCC들의 관심이 뜨겁다. 인천-사이판 노선은 올해 초만 해도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두 항공사가 점령했으나 지난 6월 진에어가 취항하면서 삼파전 구도를 이뤘다. 

이뿐만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이 10월을 목표로 같은 노선에 주7회 취항을 예고했으며 티웨이항공 역시 올해 말 신규 취항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까지 사이판에 취항하게 되면 국적 LCC 6개 사 중 4곳이 인천-사이판을 잇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6개 항공사가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괌과 비슷한 형국이다. 

업계는 항공사의 신규 취항이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과잉 공급으로 인한 여파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괌과 마찬가지로 이제 사이판 역시 패키지에서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A여행사 관계자는 “두 항공사의 신규 취항 시점이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터라 단기적으로 패키지 모객은 증가하겠지만 결국 가격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B여행사 관계자는 “사이판은 지금도 FIT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LCC의 경쟁이 심화될 경우 FIT 시장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고 결국은 여행사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되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리아나관광청이 발표한 출입국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사이판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약 18만 명이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한국인 방문객 수는 8만9,476명이다. 지난해 동기 9만7,251명과 비교하면 약 8%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2월부터 아시아나항공이 공급석을 줄이면서 사이판 한국인 방문객 수는 매월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으나 지난 6월에는 진에어가 취항하면서 방문객 수가 1만8,556명으로 32.7% 크게 증가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인천-사이판 노선 운수권을 확보했으며 현재 국토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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