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자 수는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일로’
-80만원에서 20만원대로 상품가 지속 하락
 
베트남이 월별 출국자 수로 태국을 앞지르면서 여행시장이 대형화 돼 가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지역은 ‘399’가 나온다며 호들갑이지만, 베트남에서는 ‘299’가 일상이다.” 베트남에 취항하는 항공사 관계자의 말이다.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데는 동의했지만, 예전만큼의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어 여러모로 고충이 많다고 토로했다. 

베트남은 한국인관광객 평균 40~50만 명의 시장에서 지난 2012년부터 비약적으로 관광객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2년 70만 명, 2013년 74만 명, 2014년 83만 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다 지난 2015년 총 115만 명을 기록하며 단숨에 ‘100만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매달 10만 명 이상이 베트남으로 떠나고 있고, 지난 3월부터 6월까지는 태국 출국자 수보다 많은 여행자가 베트남으로 향했다. 올해 상반기 출국자가 태국을 넘어선 상황이어서 이런 추세대로면 동남아 최대 시장이 태국에서 베트남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성장의 배경에는 항공 공급의 증대가 있었다. 국적 LCC들이 시장 기반을 넓히기 위해 취항지를 넓혀야 하는 시점이었고, 비행 거리가 4~5시간 안팎인 베트남은 최적의 취항지일 수밖에 없었다. 현재 베트남에는 국적 LCC 7개가 모두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오랫동안 개발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왔던 지역이었던 만큼 베트남이 여행지로서 부각되는 것에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속속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것은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가격 하한선이 계속 내려가는 것이다. 수익성이 악화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항공가격은 몇 년 전만해도 왕복 70~80만 원선이었으나, 최근에는 각종 프로모션 등으로 20~30만 원대가 흔해졌다. 

가격 경쟁은 패키지 시장 축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은 ‘베-캄 연계’ 등 주로 중장년층의 패키지 여행지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20~30대 FIT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에는 휴양지인 다낭에서 늘어나는 FIT를 타깃으로 한 셔틀 서비스가 론칭하기도 했다. 호치민이나 하노이 또한 시티 목적지로 점점 입소문을 타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서도 예전만큼의 고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어지면서 무분별한 공급 확대에 대한 회의감도 높아지고 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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