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반 ‘이텀’에서만 특가 좌석 발권
-여행사 “파트너사 의견 무시·흐름 역행”

중국남방항공(CZ)이 자사 항공권 발권에 중국을 기반으로 하는 GDS인 트래블스카이의 ‘이텀(e-Term)’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민항의 항공권 판매에 집중하던 PSA 대리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중국남방항공의 이러한 정책이 최근 여행업계 분위기를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수의 여행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남방항공은 특가 항공권을 비롯한 운임이 낮은 클래스의 좌석 등을 ‘이텀’을 통해서만 확인·발권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타 중국민항들이 이텀만 사용하던 기존 정책에서 일반 GDS를 사용하는 BSP 여행사의 권한을 점차 확대하는 조치와 대조되는 현상이다. 

해당 정책에 대해 A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1일 “이텀의 세그피(Segment Fee)가 타 GDS와 비교해 저렴한 편”이라며 “세그피는 항공사에서 부담하는데 발권까지 이어지지 않는 허수 좌석에 대한 세그피도 만만치 않다. 남방항공에서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이텀 사용을 권고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텀이 아닌 타 GDS에서도 발생하는 세그피를 줄여 고정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에 대해 남방항공 측은 “이텀 사용을 권장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본사 정책이기 때문에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해 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이에 대해 난색을 표시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이텀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GDS 단말기 사용 요금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교육을 비롯해 추가로 구성해야하는 부분이 만만치 않다. 또한 기존 GDS에서 받는 VI(Volume Incentive)의 일부도 포기해야 한다. 중국남방항공에서 보유하고 있는 일부 단독노선의 특가 좌석을 판매하기 위해 이텀을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타 중국민항사에서 이텀을 통한 발권을 고수하지 않는 것도 이와 같은 반발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향후 중국남방항공과 여행사들의 갈등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양쪽 모두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욱 강경하게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분위기가 흐르기 때문이다. B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1일“최근 새로 생겨난 중국 항공사들도 이텀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야말로 흐름을 거스르는 정책”이라며 “여행업계의 분위기는 물론 파트너사의 의견도 무시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더욱 강력하게 정책을 추진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던데 그렇게 된다면 굳이 남방항공을 써야 할 필요가 있겠냐”고 덧붙였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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