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의 출국통계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 8월 100만명을 돌파했다. 주요 거점 중에서도 관광지가 집중돼 있는 하노이는 단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노이관광청은 지난 11월 초 하노이 지역 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처음으로 팸투어를 진행하고 하노이 관광업계와의 간담회를 개최하며 관광 분야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하노이관광청(Hanoi Department of Tourism) 도딘홍(Do Dinh Hong) 청장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주>

-관광청 최초로 자체 주관 한국업체 팸투어 개최
-하노이 관광청 해외진출 계획은 아직 없어…
-가이드 확충 및 자동 정보 서비스 개발 준비 중
 
 
-처음으로 관광청 주관 팸투어를 개최했다
하노이시는 관광을 핵심적인 경제발전 동력이라고 본다. 이에 11월7일부터 11일까지 5박6일의 일정으로 한국의 여행업 관계자 및 미디어를 초정해 팸투어를 진행했다. 자체적으로 팸투어를 진행한 것은 처음으로, 하노이와 주변지역의 관광지를 탐방하고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초청한 한국 관계자들과 하노이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모아 간담회도 가졌다. 이번 기회가 양국 간의 관광 시장의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하노이의 관광 시장은 어떠한가
하노이는 베트남의 수도이자 약 1,000만명 정도가 살고 있는 대도시다. 국제기구와 정부기관이 집중돼 있는 정치·경제의 중심지이기도 하고, 약 1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역사문화적 기반도 튼튼하다. 하노이 도심과 가까운 역사 유적지는 약 5,900여개에 달하고, 그 중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4군데가 있다. 국가 수준의 유적지는 1,000여곳이다. 다양한 관광 형태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산과 바다, 강, 평야 등 지형적 다양함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해외 저명 마케팅 전문가가 높이 평가한 베트남의 음식 문화에 대한 부분도 강조하고 싶다. 

-시내에 보행공간도 운영한다고
하노이 구시가지에 있는 호안 끼엠 호수(Ho Hoan Kiem) 주변의 거리를 매주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밤까지 차량을 통제해 보행공간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는 직경 1.8㎢인 호안 끼엠 호수를 빙 두르는 총 3.5㎢의 거리가 보행공간이다. 보행공간이 운영되는 날에는 주변 상가들도 최소 새벽 2시까지 영업을 연장한다. 사람들이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공연, 그림 등 문화예술 분야의 거리문화도 활성화 됐다. 정보가 부족한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정보센터 등 관광서비스도 지원한다. 

-관광정보센터의 역할은
관광정보센터에는 관광청이 직접 관리하는 핫라인이 운영된다. 그 밖에 하노이 젊은 작가들의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예술공간으로서의 쓰임도 있고 각종 음료와 과자 등 음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 이곳에서 관리자인 관광청과 기업투자자, 그리고 대학교가 함께 결합해 보행공간과 연계된 관광상품을 만들고 있다. 세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협력하는 만큼 하노이 내 기업과 신문사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향후 집중할 분야는
최근 동북아 지역의 관심 분야가 스포츠와 MICE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관광청 또한 이들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골프장, 그리고 건강 치료와 연계된 상품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MICE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6년 아세안 APEC 회를 개최하는 등 MICE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관광 인프라는 계속 개선되고 있다. 하노이 내 현재 3성급 이상 호텔이 70개며, 2020년까지 4성에서 6성급 호텔 20여개가 추가될 예정이다. 추가되는 객실만 해도 2만객실이다. 

-가이드 정책에서의 변화는
베트남에서는 정책적으로 베트남 가이드만 쓸 수 있다. 한국인 관광객이 연 20% 가량 늘어나는 만큼 가이드 확충을 위해 단기 및 장기 정책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인을 유치하는 여행사에게 관광가이드를 충분하게 확보하도록 요구하고 있고, 관광지에서는 가이드 역할을 제공하는 봉사 대학생을 두는 등 관광지를 설명할 수 있는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자동 정보 안내원’도 계획하고 있다. 인력을 이용한 가이드와 기계 설비를 통한 가이드 모두 개발하는 것이다. 각 그룹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맞춰 기본적인 정보만 필요할 때는 자동 정보 안내원을,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할 때는 경력이 있는 인력을 배치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한국과 베트남이 공동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베친선병원에서는 치료를 제공하는 섬세한 분야이기 때문에 전문 가이드를 활용한다. 코이카 등 한국 기관과 가이드를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관광청 구조와 추진 사업은
하노이가 수도이기 때문에 하노이관광청 안에 호치민관광청이 포함돼 있다. 지난 8월에 베트남 내 6지역이 협력을 위해 계약을 했다. 여행 관리 및 여행 발전을 위한 노력과 여행사와 베트남 기관이 관광객에 어떤 지원을 하는지, 하노이에서부터 호치민까지 어떻게 상품을 만드는지에 대해 서로 공유하며 협력하는 것이 그것이다.  
아직 관광청의 해외 진출 계획은 없지만, 전세계적 홍보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 내년부터 추진할 새로운 슬로건을 제작하고 있고, 한국어 지원이 가능한 웹사이트도 개발하고 있다. 베트남 홍보를 위해 CNN과 국제적인 협력을 할 예정이고, 유명인을 통한 홍보활동도 준비 중이다. 
개인적으로 한국과 베트남 간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 한-베친선병원의 설립자였기 때문에 한국인 관광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노이에는 한국인이 3만명 가량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을 통해 홍보를 한다면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또 좋은 상품, 가이드,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하면 한국 손님이 더 많이 올 수 있을 것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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