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신년기획-여행의 미래
모바일 날개 단 중국여행시장

●터치 하나면 예약·결제·서비스 모두 ‘원스톱’
 
중국 여행 시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중 모바일 여행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고, 인공지능과 음성서비스 등 신기술과 합을 통해 다방면으로의 영역 확장에도 나섰다. 한국보다 빠르고 거대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여행시장의 현재와 앞으로의 모습을 살펴봤다.

#상하이에 사는 링링은 지난 주말 친구와 함께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다녀왔다. 입장권 구매는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미리 등록한 알리페이(Alipay)로 간단하게 끝냈다. 디즈니랜드에 도착해서는 현물 입장권으로의 교환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했다. 결제 후 받은 QR 코드로 입장권 내역의 확인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선쩐에 사는 난정은 홍콩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홍콩여행을 계획했다. 선쩐에서 홍콩까지 배를 타고 이동할 계획을 세우고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선쩐-홍콩의 페리 티켓을 구매했다. 선쩐 항구에 도착한 난정은 신분증을 제시하니 별도로 입국 심사 줄을 서지 않고 그대로 홍콩으로 향하는 페리를 탈 수 있었다. 사전에 위챗(Wechat)을 통해 홍콩 통행증을 발급 받았고, 페리티켓을 구매하며 실시한 신분확인으로 한 번에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상반기 모바일 결제 2억3,226만명
-온라인 결제 서비스와 성장 맞물려
 
‘폭풍 성장’ 모바일 여행 시장
 
최근 중국 국내 여행은 항공권, 호텔, 입장권 구매는 물론 결제까지 터치 한번으로 끝난다. 준비단계에서뿐만 아니다. 여행 중에도 입장권 등을 현물로 바꾸거나 별도의 신분 확인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졌다. 구매와 동시에 이 모든 과정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온라인 여행시장 규모는 지속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조사연구기업 즈예즈쉰이 5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온라인 여행시장 거래 규모는 5,420억9,000만 위안(한화 약 93조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OTA를 통해 구매한 항공권, 숙박, 휴가 상품이 주를 이루며 그중에서도 특히 항공권 구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 여행상품 중 항공권 비중은 58.3%로 가장 높았으며 시장 규모는 2,522억7,000만 위안에 달했다. 그중 33.6%가 씨트립을 통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나 씨트립의 독보적인 입지를 알 수 있다. 숙박 상품은 전체 20%로 시장규모 2,522억7,000만 위안에 달했다. 온라인 숙박 구매 역시 씨트립을 통해 구매하는 비율이 40.2%로 가장 높았으며 이롱(Elong), 메이투안(Meituan)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온라인과 모바일에 익숙한 빠링허우(80后, 80년대 태어난 세대), 지우링허우(90后, 90년대 태어난 세대)에 의한 새로운 현상으로 앞으로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에서 지난 8월 발표한 ‘제38차 중국 온라인 발전상황 통계 보고’를 살펴보면 2016년 6월까지 온라인을 통해 항공권, 숙박, 열차표 등 여행관련 상품을 구매한 인구 규모는 2억6,400만명으로 지난해 12월보다 1.6% 성장했다. 그중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여행상품을 구매한 규모는 2억3,226만명으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2,236만명 증가했다. 10.7%의 높은 성장을 보인 셈이다. 이는 중국 전체의 모바일 사용자 중 35.4%에 달한다.

이러한 성장은 구매에서 서비스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진행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 확장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항공권, 숙박, 입장권, 패키지상품 등 실질적인 상품 구매를 넘어서 여행 중과 여행 후의 서비스까지 이어지도록 구현한 것이다. 이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갖춘 플랫폼과도 이어진다. 알리페이(Alipay), 위챗페이(Wechat pay) 등 간편한 결제 서비스가 이미 상용화 됐으며 구매는 물론 서비스 이용 시 필요한 정보 확인까지 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미 지난해 위챗페이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 외에 전기세, 교통벌금 등 국가 차원의 도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비자 발급, 홍콩·마카오 통행권 발급(중국인 대상) 등의 여행과 관련된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병원 예약, 영화 예매, 콜택시, 기부 등 실생활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별도의 앱을 다운로드 받지 않고 바로 이용 가능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물론 여행 분야도 마찬가지다. 
 
여행 기승전, 모바일서 막힘없이
 
플랫폼을 활용한 연계 서비스의 확장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항공권을 예매한 후 이티켓(e-티켓)으로 온라인 체크인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테마파크, 박물관 등 관광 명소의 입장권도 현물로 바꾸지 않고 바로 입장 가능하다. 부가서비스 신청 역시 별도로 일정을 입력하지 않고 바로 이어지도록 구현했다. 대표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는 곳이 취날(Qunar)이다. 취날에서 항공권과 숙박권 등을 예약한 후 하단에 위치한 픽업서비스를 신청하면 항공시간, 호텔위치 등을 직접 입력하지 않아도 공항 도착 시간에 맞춰 공항-호텔 간 차량 픽업 서비스를 예약 할 수 있다. 또한 바이두지도는 우버와 협약을 맺고 지도에서 검색 후 바로 우버를 통해 차량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항공권 앱인 항여종횡은 항공권 구매 내역만 입력하면 구매한 일정의 변동 내역과 일정에 대해 주기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준다. 이런 서비스는 극히 일부분으로 현재도 새로운 서비스는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향후 플랫폼과 신기술의 결합으로 가속도가 붙어 모바일을 활용한 여행 서비스의 규모 확장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딩동’ 한마디에 음악과 룸서비스까지
 
현재로서는 성장 초기 모습이지만 중국 여행 시장은 모바일과 신기술의 결합으로 서비스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에서 이제 막 시작한 챗봇 서비스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VR·음성인식 등 더욱 새로운 기술의 결합은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1초 안에 답변하는 ‘챗봇’ 서비스
-생생한 3D로 전세계가 내 눈앞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씨트립 AI (인공지능) 상담 서비스
 
최근 한국에서 이슈가 된 서비스가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24시간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챗봇(Chatbot)’이다. 이제 막 여행업계에 24시간 자동응답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중국은 이미 스마트폰이 아닌 ‘문자’시대에도 이를 적극 활용해왔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점점 확장되는 추세다.

지난해 9월, 씨트립(Ctrip)은 중국 여행사 최초로 챗봇을 도입했다. 3개월 전 도입한 인공지능 상담 서비스는 이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앱, 웹상에서 ‘온라인 서비스’를 선택하면 챗봇과 이야기가 가능하고, 질문을 할 경우 답변을 듣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초 내외다. 질문이 분명하지 않거나, 비교적 답변이 어려운 내용의 경우 고객에게 객관식으로 세부적인 내용을 되묻는다. 고객은 씨트립의 상담 서비스가 되물은 질문에 숫자로 대답해 보다 확실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입장권이나 항공권, 숙소 예약 등 구체적인 사항을 원할 경우 씨트립 예약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도록 링크를 제공하고, 보다 세밀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ARS 연락처를 제공하기도 한다. 
 
 

목소리로 모든 것이 가능한 객실
스마트 호텔
 
모바일과 신기술의 접목은 호텔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점점 증가하며 ‘스마트 호텔’의 시대가 다가왔다. 모바일과 최신 기술을 접목해 편리함을 추구한 것이다. 

중국 최초의 스마트 객실을 선보인 상하이 ‘루지아 호텔’은 호텔 내에 고객이 직접 첨단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 객실’을 꾸몄다. 루지아 호텔의 스마트 객실은 예약부터 체크아웃까지 모든 것을 손 안, 모바일을 통해 해결한다. 모바일에서 예약·체크인을 마치면 블루투스를 활용해 객실 문을 열 수 있다. 진정한 ‘스마트’ 함은 객실 내에서 경험할 수 있다. 객실 내 모든 장치는 음성 인식을 기반으로 한 기기로 갖춰져 있어 ‘딩동’이라는 명령어와 함께 객실 내 모든 전자기기를 통제할 수 있다. 주변 시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주식 조회, 뉴스, 일기예보 등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택시 예약부터 모닝콜, 룸서비스 등 필요한 서비스를 객실 문 앞까지 가져다주기도 한다. 

이는 고객뿐만 아니라 호텔 관리자 입장에서도 효율적인 역할을 한다. 객실 내 각종 기기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운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플랫폼을 통해 호텔 직원과 주변 상가, 관리자 등 서로 다른 형태의 담당자들은 객실 내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고장 혹은 불균형한 상태일 경우 즉각 조치가 가능해 보다 쾌적한 객실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단 5분 만에 경험하는 여행지
여행+VR
 
최근 중국 여행업계에도 VR(Virtual reali ty) 기술을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는 이를 시연할 기기 보급이 보편적이지 않은 상황이지만 특정 장소에서의 VR은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여행사이자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자나두(Zanadu)는 여행업계 최초로 ‘VR+여행’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앱의 VR 영화를 통해 여행지에 직접 간 것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는 ‘여행VR(Travel VR)’ 앱을 선보인 것이다. 동시에 VR을 활용한 단편 영화인 <The Dream>을 공개했으며, 현재 자나두는 호텔, 여행목적지 등과 관련된 다양한 VR 여행 단편 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자나두 뿐만 아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인 아이치닷컴은 지난해 5월 온라인 여행, 체육, 생방송 현장에서 다방면으로 VR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선포했고, 베이징에 위치한 한 박물관은 가상현실 기술과 3D 기술을 접목했다. 기기를 통해 박물관에 자리한 물품의 역사와 얽힌 이야기 등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여행과 VR을 접목한 콘텐츠는 재생 시간이 최대 5분을 넘기지 않아 짧고 생생하게 여행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는 여행 욕구 자극의 효과를 예상하고 있기에 향후 여행 콘텐츠에 VR을 접목하는 시도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여행 트렌드

기술의 발전과 함께 중국 내 새롭게 등장한 여행 트렌드도 있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 것은 물론 관광 중심이 아닌 체험 중심의 여행을 즐겨하기도 한다. 중국 여행객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여행트렌드 두 가지를 소개한다.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
친즈요우
 
최근 중국에서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3년 중국 내 방영된 ‘아빠, 어디가’ 중국판, ‘슈퍼맨이 돌아왔다’ 중국판 등 TV 프로그램 영향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하는 활동에 관심이 높아졌으며 여행사들 역시 이를 겨냥한 ‘친즈요우’ 상품을 출시했다. 투뉴(Tuniu)의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중학생을 동반한 해외여행의 경우 미국의 아이비리그, 영국의 캠브리지나 옥스퍼드 등 명문대 참관을 필수 코스로 꼽고 있다. 한국은 파주 영어마을이나 트릭아이 미술관, 테이베어 박물관 등이 인기 행선지로 꼽혔다. 또한 최근에는 외국어 수준 향상을 위한 어학연수나 문화 체험을 중점으로 한 캠프형식의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아이 동반 여행인 ‘친즈요우’는 향후 시장 잠재력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 여행사인 퉁청(Tongcheng)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7~8월 아이 동반 여행 예약은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했으며, 그중 65%가 해외여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근교로 농촌 체험·레저 여행
농지아러
 
개별여행객이 증가하고 체험, 경험 등 개인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여행이 증가하면서 도시 인근의 농촌으로 체험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민과 중국 정부, 기업이 함께 프로젝트 형식으로 체험 여행 상품을 개발·운영하고 있어 보다 체계적이고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는 추세다. 수요는 대도시에서 생활하며 휴식을 즐기고 싶은 계층, 가족여행객, 농촌에 대한 향수가 있는 중·장년층, 중국의 토속적인 모습을 체험하고 싶은 외국인 등 다양하다. 이러한 체험 여행에 신기술을 접목한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농촌 체험을 통해 모내기를 한 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CCTV를 설치, 곡물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관찰 하는 방식 등이다. 체험 여행을 통해 직접 모내기한 쌀을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향후 수확까지 하는 트렌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체험’을 중심으로 한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외여행 역시 현지인과의 교류, 현지 문화와 생활 방식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관광 상품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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