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제휴 여행업체 증가 추세
-젊은 고객과 단품 시장에 대비

여행사가 제공하는 상품 결제 방식이 다양화되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 제휴 업체가 늘어나는가 하면, 자체적인 결제 방식을 설계해 제공하기도 한다. 단품화와 젊은 여행객의 증가가 배경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도입이다. 여행업계 내에는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PAYCO)’가 가장 두드러지게 제휴사를 늘려가고 있고, 그 밖에 카카오페이, 페이나우 등이 이용되고 있다. 현재 페이코 서비스를 지원하는 곳은 대한항공, 제주항공, 여행박사, KRT, 땡처리닷컴, 몽키트래블, 호텔엔조이 등이다. 

그 밖에도 현금 결제 과정을 여행사 자체적으로 간소화시켜 제공하기도 한다. 여행박사는 최근 여박페이를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현금 통장을 등록해두고 사용하는 일종의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또 카드 결제를 ARS를 통해 하는 일반적인 방법 대신 문자로 링크를 보내 카드를 인증하도록 하는 문자 알림 결제도 도입했다. 

사실 다양한 결제 서비스가 보편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현 시점에서 여행업계의 움직임은 더딘 부분이 있다. 간편결제만 보더라도 도입 업체가 아직 일부에 불과하고, 적극적인 제휴 의지도 크지 않다. 기존의 가상계좌, 신용카드 결제만을 지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A 여행사 관계자는 “도입을 검토하고는 있으나 고객은 결제수단보다 여행상품이나 가격을 고려하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구매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여러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경우라도 그 효용성이 높은 단계는 아니다. 도입 초기일뿐더러, 예약금-잔금 등 결제 구조가 복잡한 것도 쓰임에 한계를 만든다. B 여행사는 “간편결제의 경우 소액 결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여행사 구조와 시스템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결제 수단을 다각화하는 이유는 여행 트렌드의 변화에 발맞추기 위함이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온라인 결제, 항공권 등 단품의 유행,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여행자의 증가를 대비하는 것이다. 여행박사는 간편결제 도입 이유에 대해 “단품 수요도 계속 늘어나고 있고 젊은 소비자에게는 간편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큰 메리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약 한달 전 페이코를 도입한 KRT도 “시스템적으로 여행사에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간편결제 제공사에서 고액 결제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젊은 고객도 잡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