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0~23일 네바다 리노에서 개최 … 패키지, 단품 등 목적에 따른 미팅

미국 서부 관광산업에 특화된 29번째 고웨스트 서밋(Go West Summit, 이하 고웨스트)이 지난 2월20~23일 미국 리노(Reno)에서 열렸다. 고웨스트는 미국 내에서 IPW(International Powwow) 다음으로 큰 규모의 관광교역전으로, 미국 전역이 아닌 서부에 집중한다는 게 특징이다. 리노 스팍스 컨벤션 센터(Reno Sparks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고웨스트 서밋 2017에는 총 340명의 서플라이어와 200명의 바이어, 150명의 VIP 및 스폰서가 참가했다. 2017년 개최지로 선정된 리노는 네바다주에 속한 소도시로 레이크 타호, 칼슨 시티, 버지니아 시티 등 관광지와 인접해 있다. 스키, 하이킹 등 겨울 액티비티로 특히 각광받는 곳으로 카지노 리조트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발달해 있다.

IPW에 비해 아담한 규모로 진행되는 교역전인 만큼 평소 한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부족했던 미 서부 소도시들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돋보였다. 콜로라도주의 파고사 스프링(Pagosa Springs), 우레이(Ouray) 등 소도시들은 ‘온천 투어(Hot Spring Loop)’를 주요 루트로 홍보했고, 워싱턴주 스노호미시(Snohomishi)에서는 오랜 항공우주 역사와 함께 보잉 팩토리 투어 등 산업 관광 목적지로서의 강점을 어필했다. 스노호미시관광청 브래드(Brad Zorich) 그룹 세일즈 매니저는 “한국 시장에 직접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한국 바이어들을 만나 지역에 대한 소개를 할 수 있어 좋았다”며 “대도시에 비해 홍보 예산이 부족한 소도시들에게 고웨스트는 매우 유용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올해 고웨스트에 참가한 한국 바이어는 총 24명이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타이드스퀘어, 헬로USA, 소쿠리패스 등 홀세일러, 랜드사부터 FIT 및 단품 전문 여행사까지 다양한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각자 주력 분야가 다른 만큼 참가 목적 및 미팅의 성격에도 차이가 있었다. 패키지를 주로 하는 한 랜드사 관계자는 “기존 패키지 상품에 추가할 수 있는 현지 옵션 상품 정보를 생생하게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고, 단품 전문 여행사 소쿠리패스의 김수환 팀장은 “라스베이거스 경비행기 야경 투어, 푸드 투어 등 이색적인 투어 프로그램 업체와의 미팅이 이어졌다. 추후 상품개발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전에 고웨스트에 참가한 적이 있는 경우 이미 계약을 체결한 서플라이어들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킹 역시 하나의 목적이었다. 올해로 5번째 고웨스트에 참가하는 현지투어 전문 여행사 야나트립의 조연아 대표는 “고웨스트는 이미 알고 있던 업체와 다시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며 “그동안의 신뢰를 기반으로 각종 프로모션을 제안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고웨스트에 참가하는 한국 바이어들의 역량이 해마다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평이다. 미국관광청(Brand USA) 이은경 이사는 “해마다 한국 참가자들의 맨파워가 강해지는 것 같다”며 “올해는 특히 그렇다”고 전했다. 델타항공 박상호 이사는 “서플라이어들 사이에서 한국 바이어들의 피드백이 좋다. 중국,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참가자들보다 미팅에 적극적이고, 커뮤니케이션도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2018년 고웨스트 서밋은 미국 서부 유타주의 솔트 레이크 시티(Salt Lake City)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미국 리노 글·사진 = 김예지 기자ye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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