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4일 서울지사 발족, 여행사 지원 구체화
-“채널 단일화 통해 관광 예산 전략적으로 활용”
-증편, 신규 취항 및 LCC 공급 증대 필수 과제

지난 2월14일 인도네시아관광청 서울지사가 발족했다. 피지관광청, 사모아관광청을 역임한 박재아 대표가 인도네시아관광청 서울지사의 지사장직에 임명돼 활동을 시작한다. 업계에서 인도네시아의 홍보와 마케팅에 갈증을 느껴왔던 만큼 이번 서울지사 발족이 인도네시아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주>
 

-서울지사의 선정 과정은 
인도네시아 문화관광부는 인도네시아 여행 시장 개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관광정책의 5가지 축으로 ABCGM(Academy, Business, Community, Government, Media)을 언급했다. 곧 학계, 비즈니스, 여행업계, 정부, 미디어와 협업하는 다차원적인 정책이 필요하단 것이었다. 수십년 간 한국에서 섬 나라의 관광청 업무를 역임해 왔던 경험이 서울지사 선정의 배경이 됐다. 

-부산지사가 운영되고 있는데
현재 대구외대 총장으로 계신 김수일 교수님이 대표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주한 인도네시아 명예총영사를 지내고 인도네시아센터를 건립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기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지사는 부산지사와 양립하는 구조로, 부산지사에서는 부산, 대구, 대전을 관할한다. 서울과 경기권에 인구와 홍보채널 및 항공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브랜딩, 마케팅 전략 디자인은 서울에서 주도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여행 시장의 현황은
2015년 인도네시아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총 37만명이고, 2016년은 그보다 소폭 줄어들어 35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2015년부터 인도네시아 정부 차원에서 외국인 방문 및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다. 지난 2016년 6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169개국에 30일 무비자 입국 제도를 허용했고, 관광 홍보를 위해 예산을 투자해 광고, 팸투어, 워크숍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한국인 방문객은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인접국의 한국인 방문객보다 크게 적은 수치다. 예산은 많았지만 전략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던 것이다.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겠다
기존 대사관, 본청 등에서 각개전투를 벌이는 등 분산돼 있던 채널을 단일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보다 집중도 있게 체계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려고 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인도네시아는 발리, 발리는 곧 허니문이라는 공식을 깨고 비즈니스, 자유여행, MICE, 유학, 롱스테이, 골프, 다이빙 등 다양한 수요를 개발할 것이다. 고전적인 방식의 광고, 팸투어, 박람회 참석 등과 함께 인도네시아 시장에 맞는 새로운 전략도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인도네시아는 IT 및 기술 개발에 있어서 상당히 선진화된 국가로, 여러 기업과 스타트업의 진출이 가능한 지역이다. 이런 특징을 살려 사업기회를 확장하고 장기체류가 가능한 여건을 다져나가려고 한다. 

-항공 공급에 대한 갈증이 크다
공급이 한정돼 있어 시장가격이 높은 지역이다. 공급 증대와 신규 취항을 위해서 인도네시아에 취항하고 있는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대한항공 및 발리, 족자카르타, 롬복 등의 지방정부와도 긴밀하게 협조할 계획이다. 이미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자카르타 노선의 연중 증편을 확정했다. 발리의 경우 공항 슬롯이 부족한 편이지만 많은 항공사들이 취항 의사를 가지고 있다. FSC 뿐만 아니라 LCC의 신규 취항을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다.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아시아 등 LCC 취항은 시장확장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제다. 롬복, 마나도 등의 신규 지역에 직항 취항을 통해 새로운 지역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높은 항공가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특가 정책을 유연하게 펼칠 수 있도록 항공사와 협력할 계획이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의 ‘핫세일’ 프로모션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해 진입 문턱을 낮춰 허니문 외 자유여행자 등을 유치하려고 한다. 

-여행사 지원 정책도 궁금하다
일방적인 정책 설정보다는 한국 시장의 실정에 맞춰 쌍방향적인 정책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여행사의 제안을 받고 검토해 논의하는 방식이다. 또 볼륨이 큰 여행사는 물론이고 전문여행사와 최근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OTA 등과도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허들정책, 인원수별 지원 정책 등을 비롯해 상품 추가 혹은 신규 개발 등에 대한 인센티브 정책도 가져갈 계획이다. 
홍보 부문에서는 기존 운영되던 관광청 웹페이지를 보강해 운영하려고 한다. 그 밖에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 등 SNS 채널은 새롭게 시작한다. 

-올해의 목표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가 발전을 위한 5대 중점 과제를 내걸었고, 이 중 관광업이 1순위다. 오는 20109년까지 연간 누적관광객 2,000만명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다. 발리에 버금가는 신규 관광지 개발을 위해 총 10곳을 선정해 ‘뉴발리1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도 높다. 올해 한국인 방문객 목표는 지난해의 두 배인 70만명이다. 공급이 선행되지 않으면 어려운 목표이긴 하지만 준비는 되어 있다. 올해는 뉴발리10을 점진적으로 알려가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가장 먼저 선보일 지역은 발리, 자카르타와 족자카르타, 롬복, 그리고 마나도다. 각 지역의 이미지가 중복되지 않도록 명확한 콘셉트를 잡아 상품화하고 홍보할 것이다. 
 
뉴발리10 프로젝트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지시로 전통문화 체험 등을 제공할 새로운 관광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뉴발리10 지역은 ▲토바 호수 ▲탄중 켈라양 ▲브로모 텡거 세메루 국립공원 ▲보로부두르 사원 ▲만달리카(롬복 섬) ▲코모도 섬 ▲라자 암팟 섬 ▲모로타이 섬 ▲탄정 레숭 ▲사우전드 아일랜드(자카르타)로 구성돼 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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