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산·광주·청주 등 1분기 실적 호조
-5월 연휴, 지방 출발 좌석 부족에 ‘조기 마감’ 

여행경기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모처럼 지방 여행사들의 표정도 밝다. 
중국행 전세기가 다수 취소됐음에도 지방 여행사들은 1분기 긍정적인 성적표를 예고하고 있다. 모두투어 대구지사의 경우 올해 1분기 모객이 전년 동기대비 약 150% 성장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낭, 세부, 보라카이, 방콕·파타야 등 주로 동남아 지역 위주로 모객이 활발했다. 하나투어 영남지사는 영남지방 1분기 전체 모객이 전년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행 전세기가 줄줄이 취소되고 여기에 김해공항 슬롯 부족으로 수요만큼 전세기를 띄우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확실히 예년보다 분위기가 좋다는 평가다. 광주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광주 우림여행사 김기남 대표는 “지난 겨울 티웨이항공과 스타플레이어가 운항한 기타큐슈, 다낭, 타이베이, 타이중 등 노선은 전체적으로 평균 80~85% 로드율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5월 연휴 모객도 일찍이 마무리 되는 중이다. 지방공항은 인천공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좌석이 적어 조기마감 되는 경향을 나타내는 한편 연휴인 만큼 인천공항 수요도 늘었다. 모두투어 대구지사 최영경 계장은 “대구공항은 아직 5월 연휴 전세기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5월 연휴는 특히 얼리버드가 많아 부산이나 인천 출발 상품은 거의 마감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항공사들의 지방출발 전세기 검토도 활발하다. 한 광주 여행사 관계자는 “5월 연휴를 앞두고 비엣젯항공과 베트남항공, 티웨이항공이 무안-다낭 노선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존에 운항하던 무안-기타큐슈 노선에도 추가적으로 전세기가 투입될 예정”이라며 “그밖에 대한항공이 무안-오사카, 중화항공이 무안-타이완 노선의 전세기를 준비하는 등 항공사들 또한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 비해 노선이 다양하지 않고 좌석도 적은 가운데 김해공항 슬롯부족, 중국행 전세기 불투명 문제가 변수로 부상했지만 중국을 대체할 만한 신규목적지가 개발되거나 상대적으로 좌석이 여유로운 지역으로 유도하는 등의 대안으로 활력을 가하고 있다. 모두투어 부산지사 정용식 부서장은 “김해공항은 공급이 수요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는 대구공항쪽으로 신규 취항이나 증편이 예상돼 이쪽 상품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행 전세기가 취소되거나 향후 운항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수요를 커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 부서장은 “정규편이 있는 상하이나 중국과 비슷한 분위기의 타이완으로 유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대전·청주 등 충청권 시장에서 불투명해진 중국 전세기 운항지를 대체할 신규 목적지로 떠오른 곳은 러시아다. 러시아 야쿠티아항공(Yakutia)이 4월부터 청주-블라디보스톡, 청주-하바로프스키 노선에 각각 주1회씩 105석 규모의 전세기를 운항할 예정이다. 러시아 노선 운항은 청주공항 개항 이래 처음이다. 청주 로얄관광 등 청주와 대전 지역 여행사들이 공동으로 60석 하드블록 계약을 체결하고 판매를 본격화했다. 블라디보스토크와 시베리아 횡단열차, 하바로프스키를 연계하는 등 상품도 다양하게 구성됐다. 청주 로얄관광 관계자는 “중국행 전세기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에 새로운 목적지로서 러시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충청북도 차원에서도 주목하고 있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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