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이 가긴 뭘가?모 여행사에서 최근 팀장이 직접 가서 단체 고객에게 상담을 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는데요. ‘팀장이 간다’고 하길래 어떤 서비스인가 직접 전화를 해봤습니다. 하지만 기자임을 밝히고 서비스 내용을 물어보자 첫 마디가 채 끝나기도 전에 “제 업무가 바빠서요”라고 말합니다. “고객이라고 생각하고 상담할 시간도 없으세요?”라고 물으니 가타부타 다른 말없이 “제 업무가 바쁘다니까요”라고 하는군요. 퉁명스런 말투, 바쁜 업무, 말단 직원이면 몰라도 과연 팀장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상담할 시간이 있을런지, 원하는 고
"■아무리 비수기라지만얼마 전 중국 산동성의 칭다오, 태산으로 팸투어를 다녀온 기자는 아웃바운드 ‘반토막’의 실체를 직접 보고 왔습니다. 여행 일정 중에 일행을 제외하고는 한국 사람들을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지나가다가 본 골프장 그린에도 사람 그림자라곤 없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만 풍겼다고 합니다. 현지여행사 한국 부서 관계자는 “작년 같으면 비수기라도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관광객, 골퍼들로 북적였을 텐데 올해는 절반이나 줄었다”고 한숨을 쉬었다는데요. 유일한 팀이 팸투어 팀이었으니 오죽할까요.■기자는 대접받아야?모
"■고맙습니다, 한국 야구팀!한국과 일본의 자존심을 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 경기가 있던 24일, 많은 직원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안절부절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마다 일을 하면서 짬이 날 때마다 점수 확인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죠. 하지만 경기가 막바지로 접어든 9회말, 마치 심장이 오그라들 듯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동점타가 터지자 순간 큰 소리를 참기가 너무 어려웠다는 웃음 섞인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비록 우리나라가 준우승에 그쳤지만 긴 불황 속에서 오랜만에 큰 소리를 내며 즐거워했던 기억은 아마 오래도록 기억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얼마 전 오키나와관광청에서 3년만에 주최한 팸투어에 대한 반응은 매우 싸늘했습니다. 손님이 없어 한산해진 여행사에 팸투어 갈 직원 한 명 없겠느냐만 문제는 ‘눈칫밥’이었습니다. 회사 분위기가 썰렁한데 룰루랄라 출장을 가기에는 눈치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던 겁니다.한 여행사 직원은 “바쁠 땐 바빠서 못 가고, 분위기 안 좋을 땐 눈치 보여서 출장을 못 가니 어려울 때일수록 장기적 관점에서 신상품 개발이 중요한데 지역 공부며 상품 공부는 무슨 수로 하겠냐”고 푸념하기도 했습니다.■사전 예고 없이 바뀜?여행사 직원들에
"■차려 놓은 밥상?최근 중국 지역에서 급부상 하고 있는 관광지 은시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 지역을 놓고 항공노선 간의 눈치 싸움도 여간이 아닌데요. 우선 충칭 노선을 이용해 아시아나가 가장 먼저 육로 이동 상품을 출시했으나 개시 2달 만에 단항되고 대신 바통 터치하듯 대한항공에서 또 다른 인접 도시 우한을 경유하는 상품을 구성했습니다. 대한항공 측에서는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올려놓은 셈”이라며 미안한(?) 기색이지만, 아시아나에서는 그다지 아쉬운 기색이 없는데요. “워낙 홍보가 안 된 지역이니 대한항공에서 노선 살려
"■저도 쉬고 싶어요현재 일부 여행사에서는 무급휴가가 진행되는 곳이 적지 않은데요, 한편에서는 무급이지만 쉬면서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도록 힘을 충전했다는 의견과 회사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는 의견 등의 반응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의견도 낼 수 없는 직원도 있습니다. 해당 노선에 담당자가 1명일 경우 이런 일이 발생하는데요, 회사의 무급휴가 방침에 무풍지대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담당자는 “일하는 게 당연한 것인데 주변사람들이 휴가를 다녀오니 괜히 쉬고 싶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는 안 그래요업무 차 지방에 내려간 한 여행
"■가뭄에 콩 나면 뭐해~어려울수록 남의 눈치 보는 일이 많아지는 모양입니다. 모 여행사는 얼마 전 신문에 흑자전환으로 웃고 있다는 기사가 났는데요. 1, 2월에 겨우 적자를 면했을 뿐인데 대박이 났다는 식으로 얘기가 와전돼 괜한 눈총을 받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얼마나 수익이 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요즘 같은 때는 다소 시기어린 주변의 시선에 의기양양하기보다 부담감과 곤욕스러움이 크다는데요. 취재할 때마다 ‘오프 더 레코드’를 강조하는 긍정적인 성격의 한 랜드사 사장님도 “희망적인 얘기를 하고 싶고, 듣고 싶어서 한마디 했던 게 사
"■사장님의 방침이십니다사장님들 등살에 직원들의 신음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모 여행사에는 얼마 전부터 벌칙 야근이 생겼습니다. 일일 목표량을 못 채우는 부서는 전원 9시까지 야근하라는 사장님의 방침. 일주일, 한 달도 아니고 하루하루 목표량을 달성하려면 얼마나 애간장이 탈까요. 가뜩이나 감봉, 감원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바닥을 치는 마당에 이번 벌칙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꽃보다 남자에 ‘일희일비’꽃보다 남자의 열기가 좀체 식지 않고 있습니다. 여행사들 홈페이지만 가 봐도 얼마 전 방영된 뉴칼레도니아 상
"■전화벨이 반가워전화했더니 유독 반가워하는 담당자가 있었습니다. 왜 그러시는지 물으니 2시간 만에 전화가 온 것이라고 말을 하더군요. 2시간 만에 전화를 한 사람이 손님이 아니고 기자니까 기분이 나빠야 정상일 듯 하지만 아무튼 전화벨이 울렸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모습이었습니다. 다른 곳은 어떠냐고 묻길래 다른 곳도 마찬가지라며 심심한 위로의 말을 던지고 통화를 마쳤습니다. 농담 속에 씁쓸함이 배어 있는지라 자못 안타까움이 밀려왔지만, 이런 업체가 어디 한 두 군데겠습니까. 모두 어려운 지금 시기, 잘 견디고 이겨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쉬울 때만 여행사 찾나 항공사의 일방적인 좌석 운용으로 여행사들이 상품 판매에 애를 먹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특히 모 항공사는 여행사에 그룹 좌석을 지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판매가 잘되는 노선의 경우, 성수기가 되면 ‘뿌렸던’ 좌석을 거둬가기 일쑤였는데요. 최근 증편을 결정한 노선이 경기 침체로 부진을 겪을 것으로 보이자 여행사, 랜드사들에게 상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해보라며 권고하고 있다고 합니다. 항공사로서는 한 노선에서 최대한의 마진을 남기기 위한 당연한 전략이겠지만 여행사 입장에서는 이랬다저랬다 하는 항공사가 얄미울
"■시스템이 아무리 좋다지만 일본항공의 ‘뉴욕항공권이 10만원?’ 사건 이후로 특가가 출시되면 당연히 유류할증료부터 체크해 보고 있습니다. 항공사별로 다소 다른 기준이 적용되기도 하고, 또 이원구간까지 더하면 전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라도 꼭 확인 작업이 필요합니다. 한 번은 항공사 카운터에 직접 전화를 했습니다. 처음 돌아온 답은 “환율에 따라 그날그날 변하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였습니다. 외화 기준으로 알면 된다고 했더니 “시스템에서는 한화 밖에 안 보이는데요”라고 말했습니다. 세금이나 유류할증료에 대한 문의는 늘 이어집니
"■BSP 막느라 동분서주이번 설날은 이래저래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고 있는데요, BSP 여행사들은 더욱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올해부터 BSP 입금주기가 기존의 23일에서 1주일 정도 단축되면서 과도기적으로 입금일이 이번주에 2번이나 있기 때문입니다. 20일 화요일에 이어 23일 금요일도 BSP 입금일입니다. 설연휴가 끝나고 며칠 지나지 않은 2월2일 월요일도 입금일이어서 BSP업체들의 자금 압박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모 업체 관계자는 “그러잖아도 힘든 상황인데, 당장 1주일분의 BSP 입금액을 더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
"■‘액땜’하다시민의 발로 사랑받는 지하철에 대형광고물을 붙여 홍보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특히 얼마 전부터 지하철에 대형 스티커를 붙여 지하철 이용객들에게 이색적으로 다가가는 광고들도 자주 눈에 띄고 있습니다. 모 관광청 역시 지하철 래핑 광고를 시행하면서 홍보하기 업계관계자들과 기자들을 불러 자축행사를 진행했는데요.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 전동차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행사 관계자들은 당황해하며 원인을 알아봤는데 오기로 한 전동차가 기체 이상으로 다시 차고로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참석했던 한 여행인은 ‘관광청 소장이 큰 돈 들였
"■오바마는 구세주?‘오바마만 취임하면….’ 오바마 취임 이후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여행업계에서도 이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없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에서 벌어진 가자지구 공습으로 모객이 뚝 끊겨 애를 먹고 있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오바마만 취임하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도 자연히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술 더 떠 “오바마만 취임하면 금강산 관광도 재개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합니다. 오바마는 경제적 문제 뿐 아니라 정치적 사안까지 도맡을 ‘메시아’처럼 부상하고
"■“얼마면 되겠니?”시장이 어려워지면, 결국 있는 수요를 누가 가져가는가가 생존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생존이 걸린 문제이다 보니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익보다는 매출액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바로 영업이 나서 시장의 수요를 끌어와야 합니다. 홀세일 업체들이 영업 인원을 앞서 보강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입니다. 문지방이 닳도록 방문해 각 여행사들이 현재 확보하고 있는 인센티브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사전에 경거망동할 필요는 없습니다. 섣부르게 나섰다가는 적정 견적가에도 못 미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팀
"■기대되는 금융상품?한 랜드사 소장님은 얼마 전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새로운 금융상품을 놓쳤다며 아쉬워해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그 상품은 모 증권사에서 출시한 것으로 삼성전자,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1년 만기 내 코스피와 해당주의 주가가 반토막이 나지 않으면 최고 연 36%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네요. 이처럼 높은 이자를 주는 상품은 없고, 경제가 절단나지 않는 한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던 기회를 상품판매 마감으로 놓쳤다며 아쉬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증권사는 반토막이 날 확률을 더 높게 생각했기에 36%라는 고
"■유류할증료 내려도 골치1~2월 유류할증료가 현재보다 대폭 내려가지요. 그동안 과도한 유류할증료 부담 때문에 머뭇거린 여행수요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돼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한편에서는 마냥 좋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1월 이후 유류할증료 인하 소식이 알려진 뒤 그러잖아도 부진했던 12월 모객이 더 침체되고 있다는 하소연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있던 수요조차 여행을 1월 이후로 미루고 있기 때문이지요. 선모객 물량이라고 하더라도 낮아진 유류할증료 혜택을 보기 위해 여행사들은 최대한 1월 이후로 발권을 미루고
"■오늘 날씨 춥죠?한 여행인은 요즘 만나면 듣는 인사가 “밖에 춥죠?”라고 합니다. 시기가 겨울이기 때문에 인사말로 “식사하셨습니까”와 비슷하다고 생각되기는 하지만 이 여행인은 요즘 들어 이 말이 다르게 와닿는다고 하네요. 12월초 지만 요즘 날씨는 낮에 두터운 코트가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로 포근했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 마치 어려운 경기사정을 비유적으로 말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싸늘한 건 사실이만 우리 모두의 바람처럼 오후 햇살 같은 따뜻한 소식들이 자주 들렸으면 좋겠습니다.■화목한 사무실한 랜드사 소장님은
"■미네르바를 믿습니까?최근 경제계의 노스트라다무스로 추앙받는 미네르바는 작금의 경제 상황을 모두 예상했다고 알려져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모 항공사는 동계 동남아 지역에 항공편을 확대편성하고 의욕적으로 시장확대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몇 달 사이 경기침체는 심화되고 치솟는 환율로 해외여행 수요가 줄어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노선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항공사 관계자는 “불과 3~4달 전만해도 이렇게 될지 예상 못했다”며 미네르바의 예지력이 부러운 듯 울상을 지었습니다. 한 치 앞도 못 보는 세상, 대통령도 내년 경기를 예상 못하
"*주간취재방담은 한 주간의 취재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이지혜, 김명상, 최승표, 박우철, 도선미 기자■송년회 너마저도…11월도 겨우 열흘 남짓 남았습니다. 예년 같았으면 달력 칸칸이 송년회니 망년회니 하는 술 약속들로 채워지고 있을 때 인데요. 12월 무리할 몸을 위해 11월 하순으로 앞당기곤 했던 약속들도 감감무소식이고, 12월 달력도 전에 없이 휑뎅그렁합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게 술값이고 담배값이라니 이해는 가지만, 회사차원의 송년회 자리까지 없어진다니 씁쓸하기 그지없습니다.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