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철새도래지에는 벌써부터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든 희귀철새들이 겨우살이를 위해 날아들고 있다. 해마다 우리 나라를 찾는 겨울 철새의 종류는 1백10여종으로 12월부터 2월까지 절정을 이루고 있다.
 탐조여행은 90년대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한 새로운 겨울철 레저로 자녀들의 현장관찰학습을 위한 가족나들이나 사진촬영을 위해 떠나는 이들이 속속 늘고 있다.
 국내 철새도래지는 서해안 일대나 남해안 창원 주남저수지, 승주 조계산, 철원평야 등에 자리잡고 있으나 환경 오염으로 곳곳의 도래지가 퇴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부 도래지는 아직 인적이 없고 환경이 훼손되지 않아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겨울철새들이 이루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일부 민간통제선 내에 자리잡은 철새도래지는 군부대의 승인이나 절차가 필요해 개인여행으로는 쉽지 않지만 한국조류보호협회(☎02-797-4765)나 자연보호단체 등에서 마련한 탐조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손쉽게 찾아갈 수 있다.

*서산 천수만
충남 서산 천수만 일대 1천5백만평의 호수에는 2백여만마리의 겨울 철새가 내려앉아 장관을 이루고 있다.
 보통 10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겨울철새들을 볼 수 있는데 아직 환경오염이 적고 철새들의 먹이가 풍부해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천수만에서 겨울을 난 철새는 모두 1백11종의 2백14만마리로 국내 겨울철새의 38%를 차지했다는 통계결과가 최근 발표돼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주변에 덕산 온천지구, 해미읍성 등 볼거리가 많고 민통선 지역과 달리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가족 나들이에 최적이다.

*강화군 볼음도
  강화군 볼음도는 일년 내내 새를 볼 수 있는 탐조여행의 최적지로 2천마리 이상의 도요새가 서식하고 있어 도요새의 낙원으로 불리고 있다.
 볼음도는 군사지역에 위치해 군부대의 사전 출입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개인자격으로 여행하기는 어려움이 있으나 한국조류협회 인천광역시 지회(☎032-427-6839)나 볼음도 지회(☎032-932-6912)에 문의해 탐조여행을 떠날 수 있다. 이 섬에서는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노랑지빠귀, 홍여새, 황여새, 쇠기러기 등 연중 다양한 종류의 새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특히 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와 노랑부리백로(천연기념물 361호)는 국제조류보호협회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종으로 지정한 세계적인 희귀종을 볼 수 있다.
 강화도 외포항에서 볼음도까지 배편은 하루 2회, 2시간 소요되며 도내에는 별다른 숙박시설이 없어 민박을 이용해야 한다.

*철원 천통리
  강원도 철원군 천통리는 두루미 월동지로 유명한 곳으로 민간인 통제 구역 내에 위치해 평소 개인자격으로 출입하기는 힘들다. 현재 지상에 남아 있는 두루미는 고작 5백마리 정도로 거의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상태로 국내에서는 두루미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주요 도래지인 천통리 지역도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 지역에는 시베리아 동북부에서 월동을 마치고 동남아로 내려가는 촉새·희배멧새·꼬까참새 등과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흑두루미가 여기에서 겨울을 난다. 한국조류협회가 주최하는 탐조여행에 참여하면 출입이 용이하며, 이 행사는 이달 30일과 12월 7일 연내에 2회 떠나며 내년 2월까지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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