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열대낙원하면 떠오르는 「발리 하이」. 이 발리하이는 발리섬도 아니고 인도네시아 부근에 자리한 어느 섬이름이 아니라 타히티섬에서 육안에 보이는 모레아섬의 또 다른 이름이다. 타히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주말이면 피크닉하러 오는 이 섬을 함께 가보자.
 배꼽을 들어내놓은 채 정신없이 하체를 흔든다. 리듬은 점점 빨라지고 미끈한 허리사이로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타히티의 어느 섬이나 마찬가지로 모레아섬의 여행도 타히티식의 환영행사로부터 출발한다.
 격렬한 타악기소리에 휩싸여 가슴은 파란 하늘을 향해 뛰어가고 환영한다는 의미로 걸어진 꽃목걸이의 향기가 코를 찌른다.
 타히티에서 북서쪽으로 17km 떨어진 모레아는 제임스 미체너의 소설을 영화화한 「남태평양」을 통해 널리 알려진 섬이다.
 정원의 섬이라고 불리는 모레아를 체험하기위해 다양한 섬체험 코스중에 지프차 사파리를 택했다. 섬을 일주하는 코스는 험하고 좁은 산길도 구경할 수 있어 바다의 아름다움에만 취한 눈에 초록의 풍성함을 안겨준다.
 섬의 작은 마을을 비롯해 높은 산과 계곡, 아름다운 산호군락과 만을 둘러보는 이 코스는 약 4시간 코스. 섬 일주 투어는 이너 아일랜드 포토 투어와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는 티키 서클 아일랜드 투어, 모레아 사파리투어가 있다.
 모레아섬의 열대나무들은 자연의 혜택으로 잘 자라기 때문에 농장화되어 있다. 가는 길마다 새빨간 꽃들이 태양보다 더 뜨겁게 피어있고 사람들은 꽃향기에 달떠 옆에 피어난 꽃을 따 귀에 꽂는다.
 섬안으로 들어갈수록 깊은 산 속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험준한 봉우리들이 하늘을 향해 뻗어있고 구름은 산허리를 감싼다.
 오푸노후 계곡의 안쪽에 있는 마라에(종교 유적지)와 벨베데레 전망대등이 하이라이트. 섬의 전망대에 도착해 주변을 보니 쿡베이 만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울창한 숲을 나와 반짝이는 해변에 도착하면 사파리는 끝난다. 하지만 여행은 여기부터 시작.
 모레아의 바다색깔은 비행기에서 봐야지 제맛을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유럽여행객들은 비행기 삯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할 정도로 모레아의 바다는 아름답다.
 큰 섬에서 조금 떨어진 무인도로 피크닉을 가는 것이 대표적인 모레아섬의 휴양방법.
 아무도 돌보지 않는 야자수들이 거칠게 바다를 향해 뻗어있고 한 순간 로빈슨 크루소가 되어버린 자신을 발견한다.
 가슴정도밖에 오지 않는 바다는 안전한 수영장이 되고 투명한 바다에는 산호와 열대어들이 파도에 어른거린다.
 타히티와 모레아, 테티아로아 3섬을 연결하는 해역은 월척을 잘 낚을 수 있는 골든 트라이앵글. 희망에 따라 반일 또는 하루 단위로 장비와 베테랑 승무원이 딸린 크루저를 전세 낼 수도 있다. 11월에서 3월까지가 트롤링의 최적 시즌.
 다양한 어종이 분포하는 타히티의 바다에는 상어 및 돌고래 등이 있어 상어먹이주기와 돌고래와 헤엄치기가 주요 관광매력으로 알려져 있다.
 매우 투명한 산호군락을 아우트리거 카누를 타고 크루즈하며 직원이 던져 주는 먹이를 먹으려고 몰려드는 각종 열대어와 상어를 보는 것은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그밖에 모레아 비치코머 파크로열에는 돌고래와 함께 지낼 수 있는 독특한 오락프로그램이 있다. 단 돌고래는 민감한 동물이기 때문에 접촉회수가 하루 5회로 정해 있다.
 해안을 따라 늘어서 있는 멋진 리조트는 주위의 아름다운 경치를 해치지 않기 위해 3m이상의 높이로 짓지 않아 자연스럽게 주위환경과 어울린다.
 바닷가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파란 물이 떨어져 나올 것 같다. 해변에는 한가로이 요트가 떠 있고 젖가슴을 들어낸 여자들은 자연의 일부분인양 한자리에 멈춰서 있다.
 타히티의 사진을 보면 가장 인상적인 것이 해상방갈로. 바다 위에 떠 있는 해상 방갈로는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이면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방갈로의 유리탁자가 있는 자리 밑에는 빈 공간이 있어 편안히 앉아 물고기의 밥을 주는 재미를 즐길 수 있고 산책하기 좋은 시원한 바람은 타히티의 밤을 한없이 푸근하게 하다.
 이렇게 사랑스런 분위기 때문일까. 타히티의 청춘들은 결혼보다는 동거를 택한다. 40대로 보이는 타히티여인은 『둘이 같이 살면 그게 결혼이지 굳이 결혼과 동거를 구분할 필요가 있냐』고 반문한다.
 프랑스의 오랜 지배를 받아서 일까. 타히티의 원래 인종은 거의 찾아 볼 수 없고 타히티인과 백인사이의 혼혈인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타히티관광청(☎02-777-8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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