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동행 사반세기, 새로운 25년을 묻다-전국 반나절 생활권 가져온 속도의 혁명
[커버스토리] 동행 사반세기, 새로운 25년을 묻다-전국 반나절 생활권 가져온 속도의 혁명
  • 여행신문
  • 승인 2017.07.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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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키워드_KTX
 
프랑스 고속철도(TGV)의 기술력을 도입한 한국형 고속철도 KTX는 2004년 4월1일 처음 개통됐다. 경전선, 전라선, 동해선에 이어 이르면 올해 말 서울~강릉 간 동서고속철도까지 확대 개통될 전망이다. KTX의 개통이 가져온 국내 여행의 변화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서울~부산, 2시간40분→2시간15분
-강릉까지 1시간대… 당일여행 확대
 
 
●KTX로 당일 국내여행 증가
 
KTX를 통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필요한 시간은 약 2시간40분. 2010년 동대구~부산까지 2단계 구간을 새롭게 개통하면서 소요시간은 2시간15분까지 단축됐다. 
 
KTX는 국내여행 상품 구성과 운영, 패턴에도 상당한 변화를 안겼다. 무엇보다 ‘속도의 경제’ 효과로 기존에는 숙박여행지로 분류됐던 부산 등 영남권, 보성 등 전남권이 당일여행지로 부상했다. 사실상 제주도 등 섬 여행상품을 제외한 내륙 국내여행상품은 모두 당일여행이 가능해진 것이다. 당일여행이 가능해지면서 부산 등 도시권의 시티투어 프로그램도 활성화되는 등 국내여행 부문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은 계기로 작용했다.
 
하지만 여행사 입장에서는 활황이 오래 가지 못했다. 국내여행 부문에서도 개별여행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코레일 측 역시 여행사를 통한 판매에 점점 힘을 빼기 시작하면서 여행사로서는 기차 좌석 확보와 경쟁력 있는 할인요금을 받기가 갈수록 어려워졌다. 여행사에 제공하는 좌석 블록을 계속 축소하고 있어 좌석확보가 쉽지 않은 것은 물론, 그마저 할인율이 하락해 과거처럼 경쟁력 있는 요금으로 상품을 출시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한 국내여행사 대표는 “2004~2005년 당시 6~7만원이었던 기차여행 상품이 현재는 12~13만원으로 인상됐다고 보면 된다”며 “이는 코레일에서 예전만큼 여행사에 할인 폭을 크게 주지 않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전했다. 여행사 수익률은 오히려 줄었는데 상품가는 인상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이탈도 가속화됐다는 평가다. 
 
●지방공항·호텔도 위축 
 
이런 맥락에서 최근 개통한 수서발 SRT는 여행사에게 새로운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KTX와 달리 여행사 친화적 정책으로 기반을 확대하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전문 여행사를 대상으로 부산, 강진 팸투어를 진행한 데 이어 앞으로도 충청권 등으로 팸투어를 지속하면서 여행사와의 협업 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여행사 대상 할인요금 제공 등에서도 적극적이어서 여행사들 입장에서도 SRT를 활용한 국내 기차여행 상품 구성과 판매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KTX는 당시 국내 지방공항들의 위협 요소이기도 했다. KTX 개통 이후 2004년 4월부터 7월까지 김포발 부산·대구·광주행 국내선 항공 여객량은 전년대비 24% 감소해 282만3,838명을 기록했다.
 
운항 편수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2004년 하계시즌 동안 대구·광주·부산·진주 항공 노선을 감편하고 제주노선을 증편하는 등 공급량을 조정했다. 김포~제주 노선은 59회에서 51회로 8회, 김포~김해 노선은 3회, 김해~제주 노선은 2회, 광주~제주 노선은 3회, 대구~제주 노선은 2회 감편됐다.
 
이에 따라 국내선 전체 여객 수는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운영이 비교적 활발한 김해, 제주, 광주 등을 제외한 11개 국내 지방공항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타격을 면치 못했다. 국내 여객 수송 실적은 2000년(2,251만4,887명)부터 2007년(1,684만7,870)까지 꾸준히 감소했다. 하지만 2006년 국내 첫 LCC 제주항공이 출범하고 이어 5개 항공사가 줄줄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2008년(1,699만360명)부터 2016년(3,091만2,922명)까지 꾸준히 성장세를 회복했다.  
 
숙박 업체들의 어려웠던 사정도 마찬가지다.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접어들자 여행 일수는 2박3일에서 1박2일 또는 당일로 크게 줄었고, 회의 및 컨벤션 등 출장 수요도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강원시대’
 
72분. 서울에서 강릉까지 이동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다. 올해 말 서울~강릉 간 고속철도(KTX)가 개통되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릉까지 KTX가 개통되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및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서울~양양 간 동서고속도로 오픈 등과 맞물리면서 강원도 교통에 호재가 잇따를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부산이나 목포 등 호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졌던 강릉을 비롯한 강원도 관광도시들이 주목받고 있다. 
 
예상되는 변화는 여행 수요 분산이다. 이제는 부산이나 목포보다 강릉이 더욱 가까워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또 넓게 보면 강원도가 속초항을 중심으로 크루즈를 통한 국내외 여행객 유치 및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관광산업의 발전에 적극 나서면서 다양한 상품 개발의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숫자로 보는 KTX
 
KTX는 1992년 6월부터  1단계 총 사업비에만 12조원 이상 투입된 국책사업으로 첫 개통까지 꼬박 11년 10개월이 걸렸다. 2011년 경전선, 전라선 개통에 이어 2015년 동해선, 2017년에는 수서발 고속철도 SRT까지 확대했다.  KTX는 개통 이래 지난 13년 동안 누적 운행거리 3억3,000만km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구 8,325바퀴를 돌고 지구와 달을 434회 왕복한 수준이다. 
누적 이용객 수는 5억8,000만명을 돌파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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