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에 가면 혼자 다니지 마세요』
 직항로 개설과 함께 유럽의 새로운 관문으로 떠오른 터키. 그러나 한국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억지상술, 사기행각 등을 일삼는 일이 빈번해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단체관광을 할 경우에는 큰 위험이 없지만 혼자 다니면 여지없이 표적이 되기 쉽다. 가장 먼저 접근하는 것은 구두닦이 소년들. 여행객의 뒤를 쫓아 다니면서 구두를 닦으라고 강요를 하다가 계속 거부하면 구두위에 구두약을 왕창 묻혀 버린다. 그래도 안 닦으면 바지나 옷에도 구두약을 묻히며 협박 아닌 협박을 한다.
 나이가 조금 있는 구두닦이는 좀 더 지능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처음에는 친절하게 말을 걸며 길도 가르쳐 주고 현지주화를 기념으로 주기도 한다. 그러나 구두를 공짜로 닦아 주겠다는 말을 믿고 구두판에 발을 올려 놓으면 승강이가 시작된다. 한쪽은 번쩍거리게 광을 낸후 나머지 한쪽 구두에 구두약을 한껏 떡칠 해 놓은 후 지갑속의 돈을 잠깐만 보자고 한다. 돈에 새겨진 대통령에 대해 설명할 것이 있다며 본색을 드러낸다.
 행인이 드물고 차량이 주로 다니는 길가에선 가짜 경찰이 설친다. 아무런 표시도 없는 차가 관광객 옆에 스르르 다가와 차를 멈추고 조잡한 경찰신분증을 보이며 매우 고압적인 목소리로 「폴리스(경찰)」를 외친다. 그리고는 입국도장을 확인해야 하므로 여권을 보자고 한다. 물론 차에서 몸을 반쯤만 내밀고 있는 경찰에게 여권을 주면 차는 그대로 출발해 버리고 악몽같은 흥정이 시작되기 마련이다.
 인플레가 심한 터키돈도 조심해야 한다. 1달러만 줘도 18만 터키리라(TL)에 가까운 돈을 바꿔 주므로 지갑에 수백만단위의 돈은 예사이다. 0이 몇개인지 어리숙하게 세고 있다간 거액의 팁을 물을 수도 있다.
 터키인들은 자기나라 여자가 외국인과 얘기하는 것을 매우 싫어해 길에서 현지여인에게 잘못 말을 걸다가는 또다른 시비거리를 제공하기도.
 아시아와 유럽의 중간에 위치한 이스탄불. 그러나 동양인이 가장 눈에 띄는 도시이기도 하다. 되도록이면 늦은 시간 산책이나 혼자 다니는 것을 삼가하고 수상한 사람이 말을 걸면 처음부터 못들은 척 무시하면서 아예 대꾸를 하지 않는 편이 좋다. 돈도 5백만TL이 넘는 화폐는 지갑안에 따로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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