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태 대표 건강상 이유로 최근 사임…시의회 이견제기

반민반관 성격인 현 서울관광마케팅(주)을 서울시 산하의 재단법인 ‘서울관광진흥재단’으로 전환하려는 서울시 계획이 순조롭지 않다.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과 재단화를 둘러싼 시의회의 이견 등으로 속도가 더뎌진 분위기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16개 민간기업과 서울시가 출자해 만든 서울관광마케팅(주)을 2017년 6월 서울시가 지분 100%를 보유하는 재단으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08년 자본금 207억원(서울시 100억원, 민간 107억원) 규모의 ‘주식회사형 공기업’으로 출범했지만,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 당시 목표로 했던 시기가 이미 지났지만 재단화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재단화에 대한 이견은 물론 돌발변수도 겹친 탓이다.

무엇보다 재단화를 적극 추진했던 서울관광마케팅 김병태 대표가 갑작스럽게 물러나 추진 동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평가다. 김 대표는 6월20일 사의를 표명했고 서울시는 7월10일부로 공식 수리했다. 

옛 BT&I여행사 대표 출신이어서 2015년 6월 취임 당시부터 안팎의 높은 관심을 받은 것은 물론 ‘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업무에도 적극적으로 임해왔던 터여서 사임 배경을 두고도 관심이 높다. 김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부득이하게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공석 상황은 재단화에도 악재로 부상했다. 이혜경 서울시의원(자유한국당)은 7월21일 열린 제275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관광재단 전환에 대한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대표대행체제에서 조직을 변경하는 것은 위법적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표대행 상태에서 일상적인 업무가 아닌 조직의 형태를 바꾸는 중차대한 업무추진이 법적으로 타당한 지 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외부 전문가 심의와 행정자치부 심의가 늦어져 재단화가 늦어졌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올해 5월 재단 설립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으며, 8월 시의회 임시회에 상정해 표결을 거칠 예정이다. 조례안이 통과된다면 2018년 1월경 공식 출범할 수 있을 전망이지만, 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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