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경영진단 결과 토대로 매각 의결
-“재정건전화 통한 본연의 역할 강화 기대”

한국관광협회중앙회(KTA)가 인사동 사옥 매각 절차를 밟는다.
KTA는 지난 23일 2017년도 제3차 이사회를 개최, 외부 컨설팅 업체에 의뢰한 KTA 경영진단 결과를 보고 받고 이를 토대로 현 인사동 사옥을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KTA 이사회는 앞선 회의에서 KTA의 재정 건전화를 위해 경영상태를 진단하고 그 결과에 맞춰 사옥 매각 여부를 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KTA 자산에 대한 경영진단 결과, 인사동 사옥 시세는 210억원으로 평가됐다. 3년 전 매입가격 160억원은 물론 취·등록비와 대출금 이자상환분 등 지금까지 사옥 매입과 유지에 소요된 전체 비용을 더한 액수보다 30억원 정도 높은 수준이다. 

이사들은 사옥 매각을 선택했다. 계속 보유할 경우 시세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지만 KTA 본연의 역할과 정체성을 감안하면 건물 매각을 통해 재정을 건전화하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 관광진흥개발기금 지원액 55억원에 100억원에 육박하는 대출금도 사옥 보유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오는 11월 정기총회 승인 등의 후속 과정이 남았지만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은 만큼 결정이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실제 얼마에 매각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비록 평가액은 210억원으로 나왔지만 어디까지나 추산일 뿐이고 쉽게 매매가 이뤄질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사옥 매각을 계기로 KTA가 재정건전화를 이루고 본연의 역할과 기능에 보다 충실해질 수 있느냐라는 시각도 많다. 한 협회 관계자는 “적정 가격에 순조롭게 매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KTA의 역할과 위상을 재정립하고 정상화하는 게 최종 목적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큰 틀에서 KTA와 회원협회인 업종별협회, 지역별협회 간의 역할 및 관계를 재정립하고, 각 협회들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면서 관광산업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근본적인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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