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여행과 4차 산업혁명- 블록체인 기술이 제안하는 내일의 여행 소비법
[커버스토리] 여행과 4차 산업혁명- 블록체인 기술이 제안하는 내일의 여행 소비법
  • 차민경
  • 승인 2018.04.0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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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화된 정보 처리를 다원화… 투명성 확보
-항공사·숙박 중심으로 블록체인 도입 가팔라
-상품 이용·결제 과정 간소화, 부정거래 차단
 
4차 산업혁명이 ‘실체가 없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즈음, 혜성같이 암호화폐가 등장했다. 이어 암호화폐를 가능하게 했던 ‘블록체인’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정부기관, 금융, 온라인 서비스 등 블록체인 기술을 차용하기 시작하는 움직임도 가파르다. 여행 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편집자주>
 
지난해 시세 2,600만 원대를 기록하며 벼락부자를 양산했던 암호화폐가 있다. 비트코인이다. 현재(3월29일 기준) 800만 원대로 떨어지면서 시장에서 우려했던 가격 거품이 빠지고 있는 추세지만, 오히려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여행자 정보 분산 저장, 손실 리스크 떨어져
 
지난해 시세 2,600만 원대를 기록하며 벼락부자를 양산했던 암호화폐가 있다. 비트코인이다. 현재(3월29일 기준) 800만 원대로 떨어지면서 시장에서 우려했던 가격 거품이 빠지고 있는 추세지만, 오히려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투기의 냄새가 짙었던 초반과 달리,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암호화폐가 가진 잠재력이 높이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이전에 블록체인이 있다. 거래 내역을 여러 이용자가 공유하는 방식의 ‘거래 장부’라고 설명된다. 핵심은 하나의 관리자가 정보를 관리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여러 이용자가 정보를 같이 저장하는 방식으로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지금의 일원화된 관리자 방식이라면 여행자의 빅데이터를 저장해 둔 컴퓨터(A)가 해킹을 당했을 경우 정보 유출은 물론 100% 회복이 불가능하다. 반대로 블록체인을 도입했을 경우 빅데이터가 여러 곳(A, B, C, D 등)에 동시에 저장되기 때문에 A 한 곳이 해킹을 당하더라도 B, C, D에 저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A의 기록을 재구성할 수 있게 된다. 정보 처리를 다원화함으로서 유출과 손실의 리스크를 바닥 끝까지 끌어내렸다.
 
●SQ, LH 등 블록체인 도입 박차
 
비트코인이 흥행가도를 달린 덕에 금융시장에서 블록체인 이슈가 가장 활발하지만 그 밖의 여러 분야에서도 블록체인은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가 블록체인 플랫폼 ‘그라운드X’를 설립한 것은 최근의 가장 큰 이슈였다. 그 밖에도 구글, 알리바바 등 전세계적인 플랫폼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음식배달 앱, 보험, 예술품 거래, 저작권 거래 등 무수한 업종에서 블록체인 도입이 활발한 상태다. 정부도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도입한 전자정부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도 해외를 중심으로 여느 산업 못지않게 바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가장 활동이 활발한 분야는 항공 부문이다. 싱가포르항공(SQ), 루프트한자독일항공(LH), 에어뉴질랜드(NZ) 등이 대표적이다. 싱가포르항공은 지난 2월 블록체인 기반으로 ‘크리스플라이어(싱가포르항공의 멤버십 프로그램) 디지털 월렛 앱’을 론칭했다고 발표했다. 루프트한자독일항공과 에어뉴질랜드는 스위스 기반의 여행 스타트업인 와인딩트리(Winding Tree)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술에 투자할 계획이다. 와인딩 트리는 중개자 없이 판매 대행사와 공급자를 이어주는 플랫폼으로, 자체 암호화폐인 리프(Lif)를 발행하고 있다. 호텔 분야에서는 웹베즈(Web Beds)의 행보가 돋보인다. 이미 2016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호텔 예약 시스템을 개발했고, 올해 3월 초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행사 및 호텔 그룹과 연동해 실사용을 시작했다. 독일은 여행 프로그램에 대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바우처 이중사용, 환차 리스크 털어낸다
 
상상해볼 수 있는 몇 가지 사례가 있다. 현재 ▲입장권 등 유가증권은 분실이나 이중발권, 암표 등의 리스크가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경우, 여행자 A가 입장권 B를 구매한 거래 기록이 남고 공유되기 때문에 부정한 방식으로 사용되는 입장권에 대해서 구별이 가능해진다. ▲항공권 마일리지 적립과 사용도 간소화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1. 항공권 구매 2. 구매 확인 후 발권 3. 발권 확인 후 마일리지 적립 4. 적립 확인 후 마일리지 사용 등 각 단계를 거칠 때 직전 행동에 대한 확인이 필요했다. 여기에는 발권이나 구매에 대한 부정행위를 차단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하지만 부정행위가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블록체인 위에서는 재확인을 위한 불필요한 과정을 생략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간소화는 여행 상품의 공급과 사용 전반에 걸쳐 일어날 수 있다. ▲암호화폐 거래로 환차손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암호화폐 자체가 기존 화폐 개념에 벗어나는 것이고, 때문에 환율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일원화된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거래를 위한 수수료 과금도 해당사항이 없다. 외환거래가 많은 여행업계에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애초에 신용을 바탕으로 한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개자 없는 공급자와 여행자의 직접 거래도 수월해질 수 있다. 

여행 산업은 여행자-중개자-원천공급자 등이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다. 또한 항공, 버스, 현지투어, 입장권 등 여행 일정을 구성하는 각 항목별로도 중개자-원천공급자 등의 단계가 발생한다. 곧 여행자 A의 여행정보는 각 항목별 중개자와 원천공급자에게 전달 돼야만 하는 것이다. 물론 결제 또한 그렇다. 각 결제마다 여러 단계가 발생함은 물론, 신용이 보장되지 않는 거래에 대한 리스크를 껴안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횡령, 이중발권, 정보 유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주기적으로 발생해왔다. 때문에 블록체인이 제안하는 솔루션에 대해 여러 방면에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을 도입한 여행 플랫폼
와인딩 트리(Winding Tree)
여행상품 공급 업체와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블록체인 기반 여행 플랫폼이다. B2B를 표방해 공급 업체-판매 대행 업체를 잇는데 주력한다. 자체 암호화폐인 Lif 토큰을 사용하며 Lif 토큰을 통해 각종 정보 교환과 거래를 지원한다. 와인딩 트리에 따르면 “Lif 토큰에 비용을 자동으로 정산하는 기능을 프로그래밍해 여러 유관업체가 비용 지불, 신원확인 비용 절감, 합리적 결제 비용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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