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정부와 기업의 10만원 지원 … 국내 관광 마중물 되나
[커버스토리]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정부와 기업의 10만원 지원 … 국내 관광 마중물 되나
  • 전용언
  • 승인 2018.04.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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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돌아 온 근로자 휴가지원
-6월부터 전용 온라인 쇼핑몰 운영
-반응은 긍정적…사업 지속성 숙제
 
정부가 ‘쉼표가 있는 삶’을 표방하며 올해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은 정부와 기업이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여행경비를 지원해주는 제도로 사업을 신청할 경우 근로자가 납부한 20만원에 기업과 정부가 각각 10만원을 지원해 총 40만원의 여행경비가 적립된다. 한국관광공사는 3월27일부터 4월20일까지 25일 동안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자 모집을 진행했다. <편집자주>
 
 
 
●4년만에 재개된 사업
 
2014년 정부는 ‘더행카드(더해지면 행복해지는 카드)’라는 이름으로 근로자 휴가지원사업을 시범 운영한 바 있다. 당초 사업기획 단계에서는 2015년 사업 준비를 거쳐 2016년 5,000명, 2017년 1만명, 2018년 2만명, 2019년 3만명, 2020년까지 5만명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산 편성을 문제로 사업이 중단됐고, 시범 사업이 이루어진 지 4년만인 올해에 들어서야 사업이 재개됐다.

2014년 1월20일부터 7월15일까지 진행된 사업에서는 중소기업 180개 업체의 2,526명이 참여해 총 10억1,040만원의 여행경비가 적립됐다. 한국관광공사가 당시 사업성과를 분석해 2014년 11월 발표한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 발전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사업에 참여한 91.3%가 국내여행 비용부담 절감을 위해 사업을 신청했다고 답했다. 이에 더해 응답자의 52.9%가 사업에 참여한 후 예정에 없는 국내여행을 다녀왔다고 답해 휴가지원 사업이 신규 국내관광수요를 창출했다고 분석했다. 휴가지원금(40만원)을 지출한 경우 평균 비용은 36만46원으로 전체 금액의 90%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지원금으로 지원된 10억1,040만원 중 8억35만원이 사용돼 적립금액의 79.2%가 소진됐다. 관광지출액은 18억700만원이 발생하는 등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업 참여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2014년 사업에 참여했던 한동관세법인 오현숙 차장은 “당시 회사 전 직원이 사업에 참여해 국내여행을 떠날 때 휴가지원금을 적극 활용했다”며 “4년 만에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이 재개된다는 소식을 접해 이번에도 전 직원이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리서치앤리서치가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 발전방안 보고서를 통해 사업참여자 310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 조사한 결과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사업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78.1점, 사업의 재참여 의향은 83.7점, 주변인에게 추천할 의향은 83.8점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사업의 전반적 만족도는 50대 이상(83.3점)에서 높게 나타났다. 직급별로는 초급 관리직(80.2점)과 중급 관리직(79.5점)이, 근무일수별로는 한 달에 25일 이상 근무하는 근무자들에게서 전반적 만족도(79.8점)가 높다고 조사됐다.
 
●달라진 휴가지원 사업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이 이번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된 만큼 첫 해의 성공여부가 향후 사업진행의 향방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범 사업에 참여했던 오현숙 차장은 “2014년 이후 사업이 중단되면서 회사 내부에 사업을 다시 설명하고 재차 결재를 받아야 했다”며 “이번만큼은 사업이 1회성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사업의 연속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관광공사측은 본사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지속성이 보장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사업의 연속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올해 사업에 신청한 기업에 한해 내년도 사업 선정시 우선권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 모집을 통해 참여기업과 근로자의 수요를 파악했다”며 “매년 예산 편성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어 규모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향후 지원대상 등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의 연속성 외에도 다양한 측면에서 사업이 보완됐다. 2014년 시범 사업을 진행한 이후 향후 발전방안을 조사한 결과 100점을 기준으로 사용범위 확대가 90.3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사용기간 확대(87.8점), 회원대상 할인 혜택 (84.5점), 신속한 정산 처리(80.6점)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를 의무적으로 발급해야 하고 오프라인 사용 후 환급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쳤던과거와 달리 올해부터는 카드발급 과정 없이 온라인몰에서만 상품 거래가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전용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국내여행 상품, 숙박시설, 체험 및 입장권, 기차, 국내항공권, 렌터카 등 다양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범위를 넓혔다. 또, 제휴사와의 협의를 통해 사업 기간 동안 할인 프로모션 등의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온라인몰에 입점할 예정인 모두투어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온라인몰에 참여하게 됐다”며 “향후 온라인몰을 통해 다양한 국내상품을 선보이는 한편 할인 프로모션 등의 혜택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 지원자가 일찌감치 2만명을 넘어섰지만 정작 여행업계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다. 사업 참여는 물론 사업 전반에 대한 인식도 낮은 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사업 신청을 위해서는 직원들이 먼저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국내여행에 대한 수요가 부족한 탓인지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었다”며 “사업 참가 의사는 있지만 기업 차원에서 지원해야 하는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실제로 2014년 시범 사업에 참여한 180개 기업 중 제조업이 94개소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업(40개소), 도소매업(29개소), 건설업(11개소) 순으로 나타났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여행사의 경우 다른 업종에 비해 사내에 자체적으로 여행에 대한 복지가 마련돼 있어 사업 참여 동기 자체가 낮을 것”이라며 “이번 사업의 경우 국내여행을 활성화함으로써 판매 증진 등 여행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6월부터 조성될 전용 온라인몰이 국내여행의 첨병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업참여자 2만명과 휴가지원금 40만원을 단순히 주먹구구식으로 계산하더라도 최소 80억원 규모의 관광 지출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온라인몰 운영에 관해서는 갈 길이 멀다. 온라인몰 입점을 논의 중이라는 한 여행사는 “온라인몰 조성에 관해 아직까지 확정된 게 없는 상황”이라며 온라인몰 운영계획에 대한 질문에 난색을 표했다. 이에 대해 관광공사 관계자는 “현재 위탁운영사와 거래하는 제휴사를 중심으로 온라인몰 입점사를 확정했다”며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다른 제휴사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제휴사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을 위한 온라인몰은 6월1일부터 PC버전으로 오픈하며 7월부터는 모바일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예상보다 ‘핫’했던 사업 모집
 
사업의 대한 호응은 예상보다 높았다. 마감일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사업이 알려지기 시작하며 하루 1만명이 지원하는 수준으로 신청자가 급등했다. 마감일을 5일 앞둔 4월16일에 신청자의 수가 지원대상자인 2만명을 넘어섰다. 4월19일 기준으로 총 6,000여개의 기업에서 7만여명이 지원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사업 신청자의 수가 당초 예상치를 훌쩍 넘겼다”며 “마감일인 4월20일까지 전체 신청자의 수가 8만명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직장 내 자유로운 휴가 문화 조성과 국내 여행 활성화를 목표로 이번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업으로 정부재정 투입액의 8.5배인 총 170억원 상당의 관광 지출이 발생할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지원 사업으로 휴가를 장려하는 한편 지방경제 및 내수경제 진작 효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전용언 기자 eo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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