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저가 항공권은 누가 가져갈까
[기자수첩] 저가 항공권은 누가 가져갈까
  • 이성균 기자
  • 승인 2018.07.0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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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균 기자
이성균 기자

 

단거리 여행지에 관심이 많다면 LCC의 빅 이벤트가 열리는 1월과 7월이 다가올수록 설렐 것이다. 어디로 갈지, 항공권 가격은 어떻게 될지 생각하며 여행계획을 세우는 재미가 크기 때문이다. 올해도 지난달 25일 티웨이 메가얼리버드를 시작으로 진에어의 진마켓과 제주항공의 찜특가 이벤트가 연달아 진행되고 있다. 각 항공사 별로 이벤트 내용이 공지되면 원래 가고 싶었던 목적지와 항공권 가격이 싼 지역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고민과 상관없이 막상 예약 서비스가 오픈되면 많은 소비자가 특가 항공권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 올해 1월에 진행된 진마켓의 경우 대기자 5만1,736명, 예상 대기 시간 7시간11분을 기록한 적도 있다. 게다가 진마켓과 찜특가는 각 항공사의 충성고객에게 먼저 예매할 수 있는 특권마저 준다. 또 항공권 출발 일정은 짧게는 4달 길게는 9달 뒤라 시간 선택의 자율성이 부족한 직장인들은 취소 수수료까지 걱정하는 등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

 
장거리 항공권은 어떨까. 경유 또는 스톱오버를 통해 목적지를 늘려 가격을 낮추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플라이트그래프, 브링프라이스 등이 다구간 항공권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며, 놀라운 가격에 몇몇 도시를 거쳐 유럽, 미주 등 먼 곳까지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이러한 항공권도 접근하기 까다로운 측면이 있다. 플라이트그래프의 팔로온 서비스는 가격, 여행지 모두 선택할 수 있지만 일정 맞추기가 쉽지 않다. 


결국 단거리든 장거리든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구입하려면 시간 사용이 자유로워야 한다. LCC는 주이용 항공사를 정해 로얄티를 높이는 것도 방법이지만 시간에 대한 제약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최근 자유로운 연차 사용과 휴가 분산을 장려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7월말 8월초에 몰려 있어 저렴한 항공권은 자유로운 사람들의 소유물이다. 지난해 한국경영자협회와 잡코리아 등이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도 50% 이상이 위 시기에 휴가를 떠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미 7, 8월에 치솟는 항공권 가격을 질타하는 기사들도 인터넷을 채우고 있다. 시간에 묶인 여행자들은 항공권이 저렴한 시기가 언제인지 알지만 닿지 못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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