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중단 통보한 8Y에 여행사가 십시일반 지원… 8월 중순 이후 운영은 여전히 우려

팬퍼시픽항공(8Y)이 지난 12일 자금난을 이유로 운항 중단을 통보했다가 가까스로 운항을 재개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여행사는 7~8월 여름 성수기 혼란을 면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항공사의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극성수기를 앞두고 불거진 팬퍼시픽항공의 운항 중단 소란이 잠시나마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주력 노선이던 보라카이 노선이 폐쇄되면서 자금난이 심화된 팬퍼시픽항공은 급기야 7월12일 전체 노선의 운항 중단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당장 여름 최대 성수기인 7말8초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지라 여행사의 충격도 상당했다. 여행사는 대체편을 확보하거나 예약 취소를 시키는 등의 대안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자금 지원을 통해 급한 불을 끄는데 합의했다. 팬퍼시픽항공의 좌석 블록을 가지고 있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및 PSA 여행사는 25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자금을 선디파짓으로 지원, 팬퍼시픽항공은 약 한 달 간의 운행 경비를 충당할 수 있게 됐다. 


자금을 지원한 일부 여행사들은 당장 성수기를 앞둔 상황에서 소비자 혼란이 커질 것을 우려했다. A 여행사 관계자는 “8월까지 팬퍼시픽항공을 이용하는 출발자가 3,800여명이 예정돼 있는데 운항이 중단될 경우 혼란이 초래될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항공사의 파업, 운항 중단의 경우 여행자에게 보상 없이 여행을 취소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여행사와 소비자 간 신뢰가 깨지는 일이라 마냥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팬퍼시픽항공의 의존도가 낮았던 여행사들은 상품 운영을 포기하고 판매도 중단한 상태다. 


당장 운항 중단은 피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번 지원을 통해 확보한 시간이 한시적이라 8월 중순 이후의 운항을 보장할 수 없다는 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상 항공사가 동계, 하계 각각 허가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팬퍼시픽항공도 하계 시즌이 끝나는 10월 말까지 운항허가를 받았고, 해당 시점까지 선모객이 진행돼 혹여 운항이 중단될 경우 소비자 피해도 만만찮게 불거질 것이기 때문이다. 여행사는 우선 8월 이후 판매를 수동적으로 바꾸고, 추이에 따라 태세를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7월 말에도 항공사 운영 경비가 결제되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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