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마드리드 등 주요 도시 도로 점거
여행사, 큰 문제 없지만 패키지 이동시간 늘어

스페인 택시들이 도로를 주차장으로 만들었다.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를 비롯한 스페인 주요 도시의 택시 기사들은 우버(Uber)와 카비피(Cabify) 등 차량호출 앱의 운영을 제한하라고 주장하며 파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 때문에 주요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앓았고, 휴가철 교통에 지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의 시작은 지난달 25일 바르셀로나부터다. 관광산업 전문 매체 트래블위클리의 지난달 25일 보도에 따르면 차량호출 업체가 바르셀로나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추가 승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이러한 바르셀로나시의 규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법원이 규제의 효력을 정지시켰고, 이에 반발한 택시기사들이 파업을 시작했다. 보도에서는 바르셀로나 개선문 앞에 모인 택시 기사들의 말을 인용해 “우버와 카비피가 택시 30대에 한 대만 운영하기로 한 법을 위반하고 영업 중”이라며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현재 택시 6.7대 당 1대”라고 설명했다. 수천 명의 택시기사들은 차량호출 앱 때문에 직업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불공정 경쟁을 해소하기 위해 당국에 더 많은 규제를 요구했다. 


이런 와중에 파업이 폭력 시위로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스페인에서 우버와 캐비피 등 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우나우토(Unauto)의 에두아르도 마틴(Eduardo Martin) 대변인은 “우버와 캐비피의 기사들이 바르셀로나의 호텔 앞에서 폭행을 당하고 있다”며 “한 명은 의식을 잃은 채로 병원에 있고, 한 명은 산(acid) 테러로 얼굴에 1도 화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폭력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현재 우버와 캐비피는 지난달 25일 일시적으로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


그럼에도 파업은 마드리드까지 이어졌다. 스페인 미디어 엘 빠이스(El Pais)의 지난달 3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1만5,000명의 택시 기사들이 파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며 “택시 협회와 중앙정부의 교섭도 원활히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또 “파업에 참여하는 지역이 발렌시아, 사라고사, 말라가, 빌바오, 세비야 등 전국적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여행사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스페인 택시 파업과 관련해 여행사에 문제되는 상황은 거의 없지만 간혹 패키지 고객들의 이동 시간이 좀 더 소요되는 경우는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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