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교통부, 탑승교 이용 불허 등 고려… 착륙비 및 항공이용료 면제 등 유인책도

타이완이 지역명 표기를 ‘중국 타이완’으로 표기한 항공사에 대한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타이베이에 본사를 둔 유나이티드 데일리 뉴스(United Daily News)는 중국의 요청을 수용해 타이완 명칭 표기를 변경한 항공사를 대상으로 타이완이 탑승 교량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민간항공국(Civil Aviation Administration of China)은 4월25일 40여개의 외국항공사에게 공문을 보내 타이완과 홍콩의 지역명 표기 수정을 요구한 바 있다. 타이완을 중국에서 독립된 지역이 아닌 ‘중국 타이완’ 또는 ‘중국 타이완 지역’으로 표기해 중국령임을 명확히 하고, 타이완 지역을 중국 본토와 같은 색으로 표시해야 한다는 요구였다. 당시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중국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다만 델타항공이나 아메리칸항공의 경우 홈페이지에 타이완을 검색하면 국가의 이름이나 코드 없이 타이완의 도시 이름을 표시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해당 항공사에 대해 규정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중국령으로 표기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타이완 측은 해당 규정이 타이완의 주권을 훼손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중국의 압박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도 곧 시작할 태세다. 타이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이완교통부는 타이완을 중국령으로 표기한 외항사에 대해 탑승교 사용 불허나 이착륙 구간 변경 금지 등의 불이익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동시에 해당 항공사들이 타이완 표기를 다시 ‘타이완’으로 변경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착륙비 및 항공시설 이용료 감면 등의 인센티브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에 대한 타이완의 첫 번째 공식적인 대응이다.


한편 타이페이 민간항공국(Civil Aeronautics Administration in Taipei)도 항공사들에게 타이완 내 공항을 중국령으로 표기한 현재 상황이 타이완 주권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전용언 기자 eo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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