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박사의 It’s IT] 밀레니얼 항공사 : New가 아닌 Young
[양박사의 It’s IT] 밀레니얼 항공사 : New가 아닌 Young
  • 양박사
  • 승인 2018.10.0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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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박사

지난 주말 성수동에 다녀왔다. 내 기억과는 달리 지금의 성수동에서는 브루클린이나 포틀랜드 등으로 여행을 갔을때 느꼈을법한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지고 있었다. 공업지역의 낡아 버려지거나 용도를 잃어 방치된 공장들을 철거하는 대신 리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재생시키는 세계적인 트랜드 ‘뉴어버니즘(New Urbanism)’의 중심지가 한국에서는 바로 성수동인 것이다. 내가 찾아간 ‘대림창고’ 역시 겉에서 보면 오래되고 낡은 간판을 그대로 달고 있는, 이름 그대로 어떤 공장의 평범한 창고와 같은 외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서자 넓고 높은 공간이 주는 여유로움속에서 모던한 인테리어, 세련된 음악 등이 어우러져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고 이내 그 속으로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 이날은 마켓이 열리고 있었는데, 판매하는 사람과 구매하는 사람들 모두가 대부분 20-30대 젊은층이었다. 특히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판매자가 직접 만들거나 디자인하여 소량 제작된 것들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구경하고 실제로 구매도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로웠다. 문득 대량생산과 매스미디어 시대의 부산물로 남겨진 이 공간에서 세상에 하나뿐인 핸드메이드 제품들이 소셜미디어 홍보를 통해 찾아온 사람들에게 팔려나가는 것을 보는 이 상황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무튼 요새는 취향과 개성을 바탕으로 합리성을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이러한 마켓이 매우 인기가 높은 모양이다. 


최근 항공업계에도 이러한 도시의 뉴어바니즘과도 같은 새로운 트렌드가 감지됐다. 최근 에어프랑스는 ‘JOON’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프랑스어로 ‘젊은이’ 혹은 ‘젊은’이라는 뜻의 ‘jeune’이라는 단어의 발음을 따서 만든 ‘JOON’은 이름이 말해주듯이 젊은 계층을 타깃으로 하는 항공사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JOON의 항공권 가격만을 보고 단순히 신생 저비용 항공사로 판단하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히 기존의 FSC 혹은 LCC와 같은 이분법적 방식으로는 이 항공사를 분류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일반 LCC와는 달리 비즈니스와 프리미엄 클래스가 있고 단거리 뿐만 아니라 장거리 노선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반면, 기존 LCC와 마찬가지로 비즈니스 클래스를 제외한 다른 승객들은 수하물이나 기내식은 필요에 따라 구매를 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대신 이 항공사를 구분지어줄 흥미로운 점들은 기내서비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모든 승객들에게 무상으로 유기농 커피를 제공하며 기내에서 판매되는 맥주의 종류도 일반 맥주부터 프렌치 수제 맥주에 이르기까지 취향에 따른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승무원 유니폼부터 회사 로고, 기내안의 작은 물품에 까지 기존 항공사에서 볼 수 없었던 특별한 감성과 개성을 입혀 승객들에게 ‘젊은 당신의 취향을 우리는 존중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미국 및 유럽 항공업의 지난날들을 되짚어보면, 초기 항공사라는 것은 ‘National Flag’ 즉, 국책 항공사를 의미했다. 그러나 이후 자유시장경제 도입과 더불어 관련 규제 완화 그리고 소비자의 경제력 성장은 각 국가의 내수 수요의 증가로 이어졌고 이는 자연스럽게 지역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지역항공사(Regional Airlines)를 탄생시켰다. 이후 지역항공사들의 경쟁이 심화되어 가는 가운데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운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저가로 승부하는 LCC 비즈니스 모델을 처음 도입하게 된다.

지금은 매우 보편화된 LCC 모델은 당시 항공 업계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유럽과 아시아로 퍼져나갔고 각각 그 지역에 맞는 방식으로 발전되어 현재 전세계 수많은 LCC 항공사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LCC의 성장도 이제 한계에 도달하게 되었다는 인식이 점차 감지되기 시작했다.  LCC의 비즈니스 모델이 지역항공사간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생겨난 모델이기에 그 성장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단일 기종을 일반석으로만 운영하는 모노클래스와 5시간 이하의 단거리만 운항하는 등의 전형적인 LCC의 비즈니스 모델은 미국의 국내선 또는 유럽의 단거리를 운항하는 지역항공사 시장에서는 그동안 매우 성공적인 모델이 되어왔다.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수요 다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프리미엄 클래스 운영이나 와이드 바디 항공기를 활용한 장거리 노선 운영 등의 새로운 발전 전략들은 아직까지 성공적으로 LCC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된 사례가 없다. 


이제 새롭게 나타날 항공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이 될 수 있을 것인가. JOON의 사례처럼 FSC또는 LCC를 떠나 특정 수요층을 겨냥하여 고객군의 강력한 몰입을 유도하는 항공사가 계속 생겨날 수 있을까. 국내에서도 다양한 신생항공사가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과연 그들은 어떤 비즈니스 모델로 이 치열한 항공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박사
IT Travel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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