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및 세계 대형항공사 중 최초… AI·빅데이터 등 IT기술 통해 서비스 향상

11월6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진행된 업무 체결식에서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가운데)과 AWS에드 렌타(Ed Lent) 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디렉터(왼쪽), LG 춘 김영섭 사장(오른쪽)이 협력을 다짐하며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1월6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진행된 업무 체결식에서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가운데)과 AWS에드 렌타(Ed Lent) 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디렉터(왼쪽), LG 춘 김영섭 사장(오른쪽)이 협력을 다짐하며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올해도 벚꽃 여행 가시나요? 2020년 4월1일 인천-오사카 노선 항공권 구입의 최적기는 2월10일이며, 고객님이 선호하시는 창가 좌석은 15좌석이 남아있습니다. 해당 스케줄을 위시리스트에 등록하시겠습니까?” 


지금까지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이러한 수준의 맞춤 서비스는 제공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지난 6일 국내 대기업 및 전 세계대형 항공사 최초로 전사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할 것을 결정하면서 가능성이 생겼다. 


대한항공은 클라우드 구축·운영 전문 기업인 LG CNS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업무협약을 맺고 IT 체질 강화에 나섰다. LG CNS는 높은 안정성의 데이터센터와 재해복구센터를, AWS는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한항공은 서울 방화동 데이터센터에서 운영되는 홈페이지와 화물, 운항, 전사적자원관리(ERP), 내부 회계통제 시스템 등 모든 어플리케이션 및 데이터를 이달부터 약 3년에 걸쳐 AWS 클라우드로 이전하며, 10년간 운영비용을 포함해 약 2,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투자한다. 


대한항공은 클라우드 전환을 통해 AI,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데이터베이스 등의 기술을 항공 산업에 접목해 개인 성향을 기반으로 세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항공 업무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은 고객 서비스 부분에서 ▲고객 맞춤형 항공 상품 제안 ▲음성을 통한 항공 스케줄 조회, 예약 정보 확인 등의 검색 기능 등이 가능해지며, 항공 업무 측면에서는 운항, 정비 등 각 부문의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항로 최적화 ▲연료 절감 ▲사전 예측 정비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IT 운영 효율성도 높아진다. 클라우드의 특성상 접속자가 갑자기 많아져도 서버 자원이 자동으로 확장돼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국내에 두 곳의 데이터센터 시설을 두며, 국내 재난 상황에 대비해 미국에도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은 “항공산업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변화를 선도하고 고객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선택했다”며 “클라우드를 활용해 빠르고, 효율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중앙컴퓨터)에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등의 데이터를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에 접속해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효율적으로 저장하는 장점이 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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