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형수의 잘 팔리는 세일즈] 오버투어리즘, ‘고 홈' 대신 ‘웰컴’을 준비하자
[오형수의 잘 팔리는 세일즈] 오버투어리즘, ‘고 홈' 대신 ‘웰컴’을 준비하자
  • 오형수
  • 승인 2018.11.1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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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수
오형수

 

‘관광이 도시를 죽인다(Tourism Kills the City)’라는 스티커가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과잉관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 주요 도시에 등장했다. 오버투어리즘은 수용 능력을 뛰어넘는 관광객이 몰려들어 주민들의 삶을 침해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합성어다. 몇 년 전 만들어진 신조어지만 굴뚝 없는 산업으로 고용과 수익을 창출한다는 관광산업에 대한 기존의 긍정적 인식을 뒤엎고 관광이 주민들의 일상적이고 행복한 삶을 방해하는 공해라는 부정적 인식을 전파하는 대표적인 단어가 되었다. 그만큼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버투어리즘의 원인으로 관광객의 급증, 즉 여행 수요의 급격한 증가를 꼽는다. 소비력을 갖춘 중산층의 증가, 저비용 항공사와 여행 비용을 줄여주는 공유경제 등 다양한 서비스가 생겨나면서 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오버투어리즘이 관광객이 급증해 수용 능력을 넘어 발생하는 문제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기에 관광객 급증을 오버투어리즘의 원인으로 판단하는 것이 무리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관광 수요 억제라는 방법으로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해결한 도시는 아직 없다. 현재까지 오버투어리즘이 주민의 삶을 침해할 때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어떤 도시도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오버투어리즘의 원인을 단순하게 관광객 급증으로 잘못 파악해 잘못된 처방인 관광 수요 억제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버투어리즘 발생은 여행 수요 급증에 따른 관광객 증가가 아니라 관광객 증가를 예상하지 못한 관광 인프라 대비 부족이 첫 번째 원인이다. 베니스, 바르셀로나, 암스테르담, 교토, 제주도 등은 오버투어리즘의 피해를 호소하는 대표적인 도시다. 하지만 이들 도시 중 외국인 관광객 방문자 수 TOP 10에 해당하는 도시는 없다. 2017년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도시는 방콕(2,080만 명)을 선두로 런던, 싱가포르, 두바이, 홍콩, 도쿄, 뉴욕, 서울, 쿠알라룸푸르, 선쩐(심천) 순이다. 또한 연간 국내외 관광객 2억6,000만 명(2014년)이 찾는 베이징이나 6,000만 명 이상이 찾는 뉴욕, 파리 등 세계적인 관광 도시는 오히려 오버투어리즘의 핵심 문제 지역이 아니다. 이들 도시는 관광객 수요 증가를 수용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갖추었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지역적으로 오버투어리즘의 피해를 호소하는 곳은 기존의 전통적 관광지가 아니라 북촌, 서촌, 이화마을 등 한류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새롭게 관광지가 된 곳이다. 관광객 증가 속도에 맞춰 관광 인프라와 수용 태도,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버투어리즘의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오버투어리즘 발생의 두 번째 이유는 공유숙박, 공유자동차 등 여행 관련 공유경제의 활성화와 그들의 관광 인프라 무임승차 때문이다. 관광객이 선호하는 여행이 유명 관광지 관광에서 벗어나 지역으로 들어가 지역 주민의 일상을 함께 공유하고 체험하는 체험형, 체류형 관광으로 여행 트렌드가 변화되는 시기와 공유숙박이 확장되는 시기가 일치한다. 상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관광공간과 생활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지역과 주민 속으로 들어간 공유숙박의 확대가 오버투어리즘의 문제를 더 크게 만들었다. 게다가 관광 기업들과 달리 관광인프라 개선과 사용에 대한 비용 부담 없이 기존의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하는 공유경제의 무임승차 역시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악화시킨 주요 요인이다.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고 홈’을 외치는 것은 오버투어리즘 문제의 해결책은 아니다. 여행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관광객 증가가 예상되는 곳은 수요를 억제할 것이 아니라 관광 인프라를 확대하고 수요를 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관광 인프라를 사용해 수익을 내는 곳은 재개발 초과이익환수제 같이 관광수익 중 일부를 관광 인프라 개선에 투자하게 하는 것이 오버투어리즘 문제해결의 시작이다. 오버투어리즘, ‘고 홈’을 외칠 때가 아니라 ‘웰컴’ 할 수 있는 준비와 대비가 먼저다.
 

오형수
K-TravelAcademy 대표강사
hivinc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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