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는 단연코 찬란했다. 그들의 독창성과 기술력은 현재의 보석 세공술로 이어졌고, 혼과 얼은 익산 왕궁리와 미륵사지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익산 보석박물관
익산 보석박물관 ⓒ한국관광공사

 

백제의 세공술이 고스란히


백제는 금 세공술이 뛰어난 국가였다. 백제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익산은 그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받았고, 덕분에 익산은 지역 특화산업으로 귀금속 가공 산업을 키울 수 있었다. 2002년 5월 국내 유일의 보석 박물관이 익산에 지어진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을 터. 보석 박물관은 진귀한 보석과 화석 총 11만8,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데, 보석의 탄생 과정부터 연마 방법 등 보석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전시 형태로 담았다.  


전시에서 특히나 재밌었던 부분은 각 보석마다 얽힌 스토리다. 사파이어를 넣은 물을 마시면 눈이 좋아진다고 믿었다는 설이나, 이란에서 생산되었지만 터키를 통해 판매돼 이름 붙여졌다는 터키석의 유래 등. 자수정은 몸에 지니고 있으면 술에 취하지 않는다고 하니, 이것이야말로 회식 전에 챙겨야 할 필수품이 아닌가! 반짝이는 보석에 이야기까지 더해지니 슬슬 구매 욕구가 치솟기 시작했다. 

미륵사지 모형
미륵사지 모형
백제역사유물
백제역사유물

 

 
아직 끝나지 않은 백제 이야기


익산에서 백제를 만나기 위해서 꼭 들러야 할 두 곳이 있다. 미륵사지(사적 150호)와 왕궁리 유적(사적 408호)이다. 미륵사지는 백제 무왕대에 건립된 3탑 3금당의 동양 최대 사찰이며, 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대 왕궁으로 건립된 이후 사찰로 변모한 곳이다. 이 두 곳 모두 2015년 7월8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포함한 고대 동아시아 왕국들 사이에 있었던 상호 교류 역사를 잘 보여 주고, 백제의 내세관과 종교, 건축기술, 예술미를 담은 특출한 증거를 보유한 덕분이다.


현재 남은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과 미륵사지 당간지주(보물 236호)가 그 당시 찬란했던 불교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미륵사지 석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석탑으로 백제인들의 뛰어난 건축 기술과 미적 감각을 여실히 보여 준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에 시멘트로 보강된 후 본래의 모습과는 다르게 유지되어 오다, 2013년부터 시작된 복원 작업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왕궁리 유적에는 백제 왕궁의 흔적과 수많은 유물, 그리고 왕궁리 5층 석탑(국보 289호)이 있다. 이곳에서 처음 발견된 대형 화장실은 오물이 다 차면 자연스럽게 수로를 통해 내려갈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설계되었다고. 이외에도 수조시설, 집수시설, U자형 수로, 곡수로 등은 당시 백제의 뛰어난 기술력을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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