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웨이하이 노선에 ‘뉴 그랜드피스호’ 출항해
인·아웃바운드 뱃길 모두 불황, 장기 관점서 투자
‘여객’ 확대 목표… 선내 엔터·객실 ‘여행’에 초점

위해교동국제해운(평택교동훼리)이 한국-중국 항로에 훈풍을 불어넣는다. 오는 11월20일 평택-웨이하이(위해) 노선에 새롭게 건조한 ‘뉴 그랜드피스호(New Grand Peace)’를 투입, 한-중 물류는 물론 여행 수요 또한 확대하기로 했다. 위해교동국제해운의 백현철 사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교동훼리 백현철 사장은 “교동훼리의 첫 번째 원칙인 ‘안전’을 지키는 것이 모든 것에 우선한다”며 “안전을 바탕으로 보다 앞서나가는 활동과 마케팅을 펼쳐 카페리 업계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교동훼리 백현철 사장은 “교동훼리의 첫 번째 원칙인 ‘안전’을 지키는 것이 모든 것에 우선한다”며 “안전을 바탕으로 보다 앞서나가는 활동과 마케팅을 펼쳐 카페리 업계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선박을 투입한다고


약 2년 6개월 간의 건조기간을 거쳐 11월20일 취항식과 함께 ‘뉴 그랜드피스호’를 평택-웨이하이 노선에 첫 출항시킨다. 3만3,000톤급으로 여객 880여명과 화물 316TEU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기존 그랜드피스호(2만4,000톤급, 정원 750명, 화물 214TEU)보다 크게 규모가 커졌다. 부대시설도 크게 늘어났다. 레스토랑, 24시 편의점, 신세계면세점, 카페, 바, 게임룸, 노래방이 운영되고, 최대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홀(영화관 겸용)과 회의실도 갖추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뱃길 이슈가 많았다


2014년에는 세월호 이슈를 겪으며 아웃바운드가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줄어들었다. 보통 매 출항마다 200~300명 정도의 학단, 인센티브가 있었는데 아예 수요가 끊겼다. 지금도 학단 같은 경우는 배를 타고 여행하는 것을 아예 고려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남아 있던 중국 인바운드는 2017년 중국과의 사드 갈등을 기점으로 마찬가지로 크게 축소됐다. 때문에 2년 전 신규 선박의 건조를 결정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 한 척 건조에 600~800억 원이 드는 큰 결정인데다 시기적으로 불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결국 ‘안전’에 대한 중요성, 그리고 선박을 이용한 여행 시장 창출에 목적을 두고 건조를 시작했다. 그리고 장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평택-웨이하이 구간에 투입되는 뉴 그랜드피스호. 11월20일 평택항에서 취항식이 열린다
평택-웨이하이 구간에 투입되는 뉴 그랜드피스호. 11월20일 평택항에서 취항식이 열린다

 

-여행자 수요를 공략한다고


뉴 그랜드피스호 도입과 함께 평택-웨이하이 구간의 운영 패러다임을 바꿔보려고 한다. 국내 카페리선사 대부분이 그렇듯 화물 비중이 크고, 여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다. 선박을 이용해 중국을 여행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여객이라고 하면 학단이나 인센티브가 대부분이고, 일반 여행자는 거의 없는 편이다. 화물과 여객의 비중을 비율로 따지면 7:3 정도일 것이다. 교동훼리 또한 마찬가지였지만 앞으로는 이 비중을 5:5까지 맞춰보려고 한다. 화물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유지하면서, 여객 수송량을 늘리는 전략이다. 선박 규모가 커진만큼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 


-배를 통한 중국여행은 아직 낯설다


맞다. 한-중 여행 시장에서 배를 타고 여행을 가는 수요는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여행 트렌드, 그리고 교동훼리가 공략하려는 타깃 시장을 보면 확장 가능성이 아주 높다. 우선 예전에는 대부분 여행에서 ‘이동’에 대해 기대하는 부분이 적었다. 목적지로 빨리 이동해 관광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이동 과정’에 대해서도 중요시한다. 뉴 그랜드피스호에 크게 위락시설을 늘린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이동하는 동안 여러 가지를 누리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여객 타깃 시장은


새롭게 창출할 수 있는 여객 타깃 시장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70~80세대다. 대부분 은퇴해서 시간 여유가 많으면서 여가에 대한 니즈도 높다. 또한 경제적 여유도 있어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는 세대다. 두 번째로, 평택항이 자리한 경기 남부 지역 거주자들이다. 이 지역은 인근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경기 남부 지역에 위치한 대학교 등 학단이다. 

백 사장은 “화물과 여객의 비중을 5:5로 맞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바운드도 중요할 것 같다


사실 전체 여객 중 인바운드 비중이 압도적이다. 아웃바운드의 경우 학단이 아니고서는 200~300명을 넘어가기 힘들지만, 인바운드에서는 일반적인 한 개 단체 규모에 불과하다. 시장 자체가 한국과 다른 부분이 있다. 때문에 좁아진 인바운드 시장을 넓히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을 세우고 있다. 가장 자랑할만한 것은 국내 14개 카페리 선사 중 여객영업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유일한 회사란 것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만들었다. 
그럼에도 인바운드 부문은 아직 더 고민이 필요하다. 사드 이슈는 점차 해소돼 가고 있는 분위기지만 겨우 얼음이 녹는 분위기에 불과하고, 한국 여행길이 막혔던 동안 중국 여행자들이 일본으로 많이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본을 향하는’ 관성이 생겼다. 또한 엔화가치가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계속 시장을 예의주시하려고 한다. 


-내년이면 10주년을 맞는다


2009년 6월20일 평택-웨이하이 구간에 첫 취항 한 이래 9년이 됐다.국내 선사 중에서는 후발주자인데, 2019년 10주년을 기점으로 카페리 업계를 선두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새로운 선박을 들이고, 그에 맞춰 영업 전략을 새로이 짜는 등 계속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모두 이 때문이다. 제2, 제3의 노선 개발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내년 한-중 해운회담을 통해서 신규 노선이 구체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교동훼리 ‘뉴 그랜드피스호’ 신조선 취항
뉴 그랜드피스호가 2년6개월의 건조를 마치고 11월20일부터 교동훼리의 평택-웨이하이 구간(주3회)에 투입된다. 뉴 그랜드피스호는 3만3,000톤급 여객선박으로 최고시속 22노트, 여객정원 880명, 316TEU의 화물 적재가 가능한 로로(RO-RO) 카페리 선박이다. 총 9개 타입의 231개 객실이 운영되며, 호텔과 비슷한 룸스타일의 객실 비중을 크게 늘려 여행자 수요 증가에 대비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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