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종류 상관없이 여행업 두루 아울러
체계적 연구용역 통해 제도개선·수익제고

세방여행 오창희 대표는 무엇보다 KATA의 화합과 결집의 가치를 강조했다. 모든 활동과 사업의 원동력이자 기반이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회원사들의 수익을 높이고 ‘밥그릇’을 지키는 방안을 찾는 데 역점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오창희 대표는 무엇보다 KATA의 화합과 결집의 가치를 강조했다
오창희 대표는 무엇보다 KATA의 화합과 결집의 가치를 강조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은?


여행업계 여러 선후배께서 KATA 회장 출마를 제안했는데 처음에는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더 훌륭하고 뛰어난 분들도 많은데 감히 내가 나갈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계속 제안을 받다보니 관심을 갖고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선친(고 오세중 회장)께서는 1960년 세방여행을 세우고 우리나라 여행업 초기 기반을 다진 1세대 여행인이다. 입버릇처럼 너도 언젠가는 여행업계를 위해서 봉사해야하고 또 그럴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바로 지금이 그 순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KATA 선거양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런 식으로 흐르면 안되겠다는 걱정마저 들었다. 의도했든 아니든 인바운드 대 아웃바운드, 대형여행사 대 중소여행사 간의 대결 구도로 치달으면 KATA는 결국 ‘깨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여행업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고 권익을 보호하는 KATA가 뿔뿔이 흩어진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분열이라니…. 미력하나마 KATA의 화합과 결집에 힘을 보태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어떻게 화합을 도모할 것인가?   


무엇보다 회장 선거를 KATA의 ‘빅 이벤트’답게 깨끗하고 공정하게, 또 모든 회원사들이 선거를 통해 소통하고 소속감을 공유할 수 있도록 치르는 게 중요하다. 선거 후에도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선거라면 완벽할 것이다. 회원사를 폭 넓게 아우를 수 있는 세방의 위치도 강조하고 싶다. 세방여행은 인바운드는 물론 아웃바운드 업무도 취급하며 과거에는 국내여행업도 다뤘다. 인바운드 부문에서도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인바운드 업무를 수행한 적도 있다. 규모로 봐도 대형여행사와 중소여행사 모두와 맞닿아 있어 두루두루 사정을 살피고 소통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봐도 세방여행은 깊다. 민간기업으로 치면 우리나라 최초의 여행사다. 올해 창립 58주년이다.    


-국제 관광단체에서 주로 활동했는데…. 


아·태관광협회(PATA)와 스콜(SKAL) 등 국제관광단체에서 활동하며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활동을 해왔다. 2014년에는 PATA 상임이사로 당선돼 세계 관광산업 속에서 한국 관광산업의 위상을 높였고, 그런 게 기반이 돼 올해 평창에서 PATA 총회가 열리게 됐다고 생각한다. 2012년 스콜 세계총회를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국제무대에서 한국은 인·아웃바운드 4,000만명 시장에 걸맞은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시장이 제대로 평가받아야만 한국의 여행업체도, 여행객도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 국제무대 활동경험을 KATA에도 접목해 KATA의 국제화와 우리나라 여행업의 세계화를 이끌고 싶다. 더 이상 시야를 국내에만 묶어둬서는 안된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가야하고, 장기적으로는 국제관광조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글로벌 리더로 부상해야 한다.  


-핵심 공약 사항이 궁금하다.


회원사들의 수익제고 방안을 도출하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각 부문별로 연구용역을 맡겨 체계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호텔 봉사료를 보자. 호텔들은 법적 근거도 없이 관행적으로 봉사료를 받고 있는데 우리 여행업계는 어떤가. 여행업무취급수수료(TASF)를 도입했지만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제도적 뒷받침이 없어서다. 우리의 수익에 대해서 우리가 당당하게 기준을 제시하고 실현시킬 것이다. 여행사와 호텔 간의 거래에서도, 호텔은 OTA에는 15~20%에 달하는 판매수수료를 주면서 여행사에는 네트(NET) 요금을 주고 알아서 붙여 팔라고 한다. 과거에는 여행사에 조금이라도 싸게 줬지만 지금은 OTA에 주는 요금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이래서야 여행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나. 항공사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항공권 유통 관련 제도개선 사업을 지속 펼쳐야 한다. 국내여행업 역시 갈수록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여행사의 존재가치를 찾아야 한다. 이와 같은 사례가 숱하게 많다. 전담팀을 꾸려 체계적인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회원사들의 수익제고 방안을 다양하게 도출하고 싶다. 


-대정부 관계도 중요하다.


여러 회원사들을 만나면서 그분들의 고민과 아이디어, 의견을 폭 넓게 들으며 많이 배우고 있다. 상당히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 관광을 책임지는 핵심조직이 없다는 데 아쉬워했다. 실질적인 권한을 지닌 관광핵심조직으로 ‘관광청’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한국관광공사가 있지만 이보다 더 격을 높일 필요가 있다. 관광청을 신설하고 관광진흥개발기금 등을 활용해 여행업계가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관광청을 통해 관광의 진정한 가치와 효과를 제대로 인식시키는 일도 중요하다.   


-해외업체의 공략도 거세다.


우리 여행업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생 악재들도 많다. 막강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지닌 글로벌 OTA들이 우리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데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이들 ‘공룡’들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KATA의 화합과 결집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우리가 결집해야만 각종 제도개선도 가능하고 현안도 해결할 수 있다. 이들에 대한 대응과 함께 우리 스스로도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인재 양성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본다. 회원사의 밥그릇을 지키는 데 KATA가 주도적인 역할을 펼칠 것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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